정초부터 경영진과 조직을 전면 쇄신한 삼성전자가 ‘월별 시나리오경영’을 통한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여 글로벌 시장지배력과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경영전략도 구사한다.
삼성전자는 28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소재 수원사업장에서 완제품(DMC) 부문 ‘2009년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신년 경영전략을 잠정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삼성전자는 다음주에 부품(DS) 부문의 ‘2009년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도 진행해 DMC 부문과 같은 맥락의 신년 경영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연초 물갈이성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후 신·구 임직원이 처음 만나 손발을 맞추는 경영전략회의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에 7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이다 보니 긴장감마저 엿보였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 DMC 부문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상반기 경영목표와 투자, 고용,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함께 실행방안도 제시됐다. 또 경영진 간 상견례와 사업부별 사업현황 보고, 글로벌 시장 정보교류 등도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DMC 부문장인 최지성 사장을 비롯해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신종균 무선사업부장, 최치훈 디지털프린팅 사업부장, 최진균 생활가전사업부장, 신상흥 구주총괄 부사장 등 국내외 경영진을 비롯해 4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날 마련한 신년 경영전략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비상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사업부와 지역총괄별로 매월 단기 목표를 세워 점검하는 ‘월별 시나리오경영’을 펼치기로 했다. 이런 삼성전자의 ‘월별 시나리오 경영’은 부문장과 사장급 인사가 매월 직접 챙기면서 강도 높게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조기에 분기 영업 적자를 탈출할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전년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성장을 달성하는 경영목표도 세웠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것도 삼성전자의 올해 경영전략 중 하나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쟁사가 움츠릴 때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역별 차별화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부문을 통합된 사업부별 협력관계를 강화해 제품경쟁력과 마케팅력을 극대화하면서 9개 지역총괄을 연계해 신흥시장 개척과 프리미엄시장 지배력 확대 등에 전력투구한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 삼성전자는 가급적 상반기에 시설투자를 비롯한 대규모 비용지출을 하반기 이후로 미루는 등 긴축경영 방안도 마련했다.
한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는 이날 경영전략회의에는 불참했다. 이 전무는 부친의 특검 재판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마당에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