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시장을 움직일만한 새로운 동력이 부재한 가운데 장중 좁은 레인지 안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오후 장에서 엔저 기조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중국증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사흘만에 반등했다.
◇日증시, 이벤트 부재..제한적 '하락'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4.27엔(0.18%) 하락한 1만3636.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장중 혼조세를 보이다 결국 소폭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부족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히라노 게니치 다치바나증권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거래를 유인할만한 동력이 없어 혼조세를 보였다"며 "저가매수세와 차익실현 욕구가 부딪혀 등락을 반복했고 오는 9월까지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엔화 약세 기조는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오후 4시2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03% 오른 98.58엔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일본 정부가 계획대로 소비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담당상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소비세율 인상 결정 시기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늦어도 오는 10월7일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닌텐도(0.91%), 소니(0.76%), 파나소닉(0.23%) 등 기술주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쓰비시UFJ파이낸셜(-0.49%),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0.44%), 노무라홀딩스(-0.41%) 등 금융주는 부진했다.
이 밖에 도쿄전력의 주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파문에 6.89% 급락했다.
◇中증시, 경기 회복 기대감 '솔솔'..사흘만에 반등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9.01포인트(1.90%) 오른 2096.47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사흘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의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 상항이 잇따른 가운데, 중국 경기가 2분기 연속 둔화세를 지속한 이후 다시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7.4%에서 7.6%로 상향조정했다. 아울러 도이치은행도 지난주에 3분기 성장 전망을 7.7%로 0.2%포인트 올렸고, 4분기는 0.1%포인트 상향된 7.8%로 제시했다.
우칸 드래곤생명보험 펀드매니저는 "중국 경기의 반등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지난 16일 광다증권의 주문사고 이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식을 매입 당일 매도할 수 있는 'T+0' 시스템 도입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시장에 호재가 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우웨이 파운더증권 애널리스트는 "T+0 시스템 도입은 브로커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며 "도입 시점이 관건이며, 이 문제에 대한 마지막 결정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결과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건설은행은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해 예상치를 웃돌았고, 이 기간 중국석유화학도 정제사업 부문이 개선되면서 1년전에 비해 24% 늘어난 303억위안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에 중국 건설은행과 중국석유화학은 각각 0.94%, 1.61%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중국선박개발(9.89%), 중원항운(7.43%), 천진항구(7.12%) 등 해운주와 유주석탄채광(2.74%), 강서구리(2.31%) 등 철강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만·홍콩 동반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21.66포인트(0.28%) 상승한 7894.97에 거래를 마감했다.
LCD관련주인 청화픽처튜브(3.23%), AU옵트로닉스(0.43%) 등과 청흥스틸(0.35%), 타이완시멘트(0.52%) 등 철강주가 올랐다.
반면 푸본파이낸셜홀딩(-0.25%), 캐세이파이낸셜홀딩(-0.37%) 등 금융주는 하락했다.
오후 3시8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172.17포인트(0.79%) 오른 2만2035.68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동아은행(1.64%), 중국은행(1.51%) 등 은행주와 중국석유화학(2.27%), 중국해양석유(0.51%) 등 정유주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