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신흥국 전반으로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도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만 인도의 위기가 국내 경기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7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흥국 시장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특히 인도의 경우 수출입 적자가 늘고 있어 금융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위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우려감에 따른 신흥국 내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끌었다. 근본적으로는 신흥국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와 경기 부진 등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인도의 경우 무역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어 신흥국 중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거론되고 있다.
임 팀장은 "인도는 지난해 1903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945억달러의 적자를 냈다"며 "물가 상승률도 지난 6월 기준 10.9%를 기록해 극심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도가 금융 위기를 맞더라도 국내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향 수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향 수출액은 119.5억달러를 기록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 수준에 불과했다.
임노중 팀장은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30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국내 시장이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갖췄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 시장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햇다.
임 팀장은 이어 "다만 인도 금융위기가 미국의 출구전략과 맞물려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는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는 어느 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타 신흥국 중 브라질은 수출입 흑자와 재정건전성, 외환보유고를 고려하면 금융위기에 대응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인도네시아, 태국도 위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