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최근 경제지표 부진에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출구전략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산업경제인연합회(NABE)는 지난 7월18일부터 8월5일까지 220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만이 연준이 오는 9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10월 또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될 것이란 응답이 39%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내년 1분기에나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27%에 달했다고 NABE는 전했다.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당초 예상했던 9월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진 것이다.
출구전략 우려로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위기 수준으로 확대된 데다 자산매입 축소의 근거인 경제지표가 최근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국 7월 내구재주문은 2266억달러로, 전달보다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며 전문가들이 예상한 4%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특히, 핵심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0.6% 감소를 기록, 예상치인 0.6% 증가를 크게 하회했다.
그 동안 호조세를 보였던 주택지표도 부진한 모습이다. 7월 신규 주택판매는 39만4000채로 전월대비 13.4%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8만7000채를 크게 하회했다.
마이크 라이언 UBS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규 주택판매에 이어 내구재주문까지 경기가 확실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신호가 잇따랐다"며 "연준이 12월 이전에 자산매입 축소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