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특공대' 대표팀에서 골문 정조준

입력 : 2013-08-28 오전 11:05:45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함께 뛰었던 지동원(가운데)과 구자철(맨 오른쪽). (사진캡쳐=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홍명보 감독이 '지구특공대'를 가동한다. 지독한 골 가뭄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7일 3기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폭 선발된 가운데 지동원(선덜랜드)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공격수 5명에는 구자철과 지동원을 포함해 이승기(전북), 이근호(상무), 조동건(수원)이 합류했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아이티전(인천)과 10일 크로아티아전(전주)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13 동아시안컵에서 출항한 홍명보 호는 현재까지 4경기에서 3무1패로 고전하고 있다. 득점도 단 1골에 그쳐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지동원과 구자철의 합류는 과거 런던올림픽의 영광을 생각나게 한다.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 일본을 꺾으며 사상 첫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홍명보 감독은 당시 구자철, 지동원과 함께 했다. 구자철은 주장을 맡기도 했다.
 
이를 발판으로 지동원과 구자철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함께 뛰며 팀의 극적인 1부리그 잔류를 이뤘다.
 
◇구자철 공격 재능과 지동원 결정력 신뢰
 
특히 홍 감독은 구자철의 장점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팀에서 수비적인 역할도 수행하고 있는데 그보다는 공격적인 역할로 장점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면 구자철 이름 옆에는 MF(미드필더)가 아닌 FW(공격수)로 분류돼 있다. 홍 감독은 구자철의 공격 재능에 주목하고 있다. 소속팀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구자철에게 보다 많은 공격 역할을 주문한다는 복안이다.
 
구자철은 최근 볼프스부르크에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 공격 작업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동원에겐 팀에서 하고 있는 역할이 그대로 주어질 전망이다. 홍 감독은 "원스트라이커 같은 경우 지동원이 소속팀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대표팀 득점력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이 선수들이 언제든 골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때까지 실험을 거듭한 선수들이 짧은 기간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는 게 홍 감독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동원과 구자철처럼 나이는 어리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득점포 가동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동원 원톱에 구자철 처진 스트라이커 예상
 
4-2-3-1 포지션을 주로 쓰는 홍 감독은 지동원을 원톱에 두고 구자철에게 뒤를 받치는 역할을 부여할 확률이 높다.
 
이번 대표팀 공격수 중 원톱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조동건(수원)을 제외하면 지동원이 유일하다. 지동원이 소속팀에서 들쭉날쭉한 출장을 하고 있지만 볼 컨트롤이 좋고 경험이 풍부하다. 한 방을 노리는 대표팀에게 가장 활용도 높은 카드로 평가 받는다.
 
구자철은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며 득점왕(5골)을 차지했다. 홍명보 감독과 함께한 런던올림픽에서도 공격에 치중했고 때에 따라서는 스트라이커 바로 뒤에서 골문을 조준했다.
 
홍 감독은 지난 6일 축구회관에서 "제로톱 전술은 잘 모른다"며 "원톱을 중요시 한다"고 했다. 처진 스트라이커와 측면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중요시하는 홍명보 감독의 특성에 따라 구자철의 활용폭은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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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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