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에 신흥국 시장 또 ‘출렁’..인도 루피 '사상최저'

입력 : 2013-08-28 오후 3:11:55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인도 루피 가치가 폭락하는 등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달러·루피 추이(자료=블룸버그)
28일 달러·루피 가치는 오후 1시18분 현재 달러당 3.28%나 급등(루피가치 하락)한 68.36루피를 기록하고 있고, 장중에는 68.50루피 선을 돌파하며 이틀 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루피 가치는 연초 대비로는 20% 추락하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지난 1991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의 루피아 가치도 달러당 0.36% 하락한 1만1378루피아를 나타내고 있고, 태국 바트화 가치도 0.34% 내리고 있다.
 
신흥국 증시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필리핀 증시 PSEI는 장중 5599.21로 전일에 비해 5.37% 폭락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와 함께 인도 뭄바이 증시 선섹스도 2% 급락세를 탔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수도 3% 내려 1년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신흥국 시장이 요동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확대된데다 시리아의 정세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시리아 사태로 유가 급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며 원유의 80%를 수입하는 인도의 수입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미르 로드하 퀀트아트마켓솔루션 파트너는 "이날 시장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을 것이라는 전망에 급락했다"며 "특히 인도 시장은 패닉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에반 루커스 IG 스트래지스트도 "시리아 위기는 시장이 찾고 있던 발화점과 같은 것"이라며 "증시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험난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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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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