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IFA 2013)②한·중·일, UHD TV '패권 대결'

입력 : 2013-08-28 오후 5:39:5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내달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한국, 중국, 일본 대표 기업들이 울트라HD(UHD) TV 시장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세계 UHD TV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소니와 세계 평판 TV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의 자존심 대결에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하이얼, 하이센스, TCL 등이 각축전을 전쟁터를 방불케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IFA 전시회에서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는 UHD TV를 주력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대형 OLED TV로 '기술 선도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반면 현지 마케팅 포인트는 UHD TV를 중심으로 방향키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2 행사장 내 삼성전자 부스.(사진출처=IFA 홈페이지)
 
이같은 배경에는 일본과 중국 등 경쟁사들이 저렴한 UHD TV를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LG만 시장성과 동떨어진 OLED TV를 고집할 경우 자칫 차세대 TV 경쟁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한독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업체 간 기술경쟁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IFA 행사를 통해 막대한 규모의 비즈니스 계약, 소비가 이뤄진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며 "지난 2011년의 경우 IFA에서 주문계약만 총 37억유로(한화 5조5232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 UHD TV는 OLED TV에 비해 시장 성장세가 비교적 양호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OLED TV용 패널 출하량 전망치를 당초 13만대에서 5만대로 축소하기도 했다. 반면 UHD TV의 경우 UHD TV 시장규모를 9만대로 예측했던 디스플레이서치는 1년 만에 93만대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당초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출시 당시 초고가로 책정됐던 UHD TV 가격도 서서히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소비자 언론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55인치 UHD TV(모델 UN55F9000)의 가격을 1개월여 만에 4000 달러 미만으로 낮췄다. 또 65인치 모델(UN65F9000)은 5500달러 미만으로 인하했다.
 
이는 55인치가 5500달러, 65인치가 7500달러인 공식 권장 소매가격에 비해 각각 1500달러, 2000달러가량 낮춘 가격이다. UHD TV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가격대라는 점을 인식하고, 수익보다는 매출 증대로 인한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2 행사장 내 중국 하이얼 부스.(사진출처=IFA 홈페이지)
 
중국 업체들이 저렴하면서도 4K 수준의 화질을 갖춘 UHD TV를 3분의 1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실제 중국의 TCL은 1000달러 가격에 불과한 50인치 4K UHD TV를 이번 IFA 2013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 LG, 소니 등 선두권 업체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대목이다.
 
삼성과 LG 입장에서는 OLED TV 이외의 주목도를 끌만한 반전 카드가 필요해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OLED TV와 UHD TV를 출품할 계획"이라면서도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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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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