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급락했다.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임박했을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증시는 장중 2.5% 넘게 폭락하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중국 증시 역시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사흘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반면 대만증시는 홀로 선전했다.
◇日증시, 시리아 불안에 엔화 강세까지..장중 2.5% 이상 급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203.91엔(1.51%) 하락한 1만3338.46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간 일본 증시는 이날 장중 2.5% 넘게 급락하며 2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화학무기 사용을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는 시리아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돼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이다.
특히, 간밤 미국의 한 방송사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르면 오는 29일 시리아에 대한 공습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며 미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매입 수요가 늘어난 엔화 가치가 상승한 점 역시 지수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04% 오른 97.32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모토 세이치로 미즈호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위험자산 매도를 이유로 일본 주식을 대거 팔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며 "하지만 지금이 일본 주식을 사기 위한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소니(-3.44%), 닌텐도(-2.91%), 후지필름(-2.31%) 등 기술주와 닛산(-2.58%), 혼다(-2.43%), 도요타(2,27%) 등 자동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밖에 금융주인 노무라홀딩스(-3.48%), 미쓰비시UFJ파이낸셜(-2.01%),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1.80%) 등도 폭락했고, JFE홀딩스(-2.22%), 신일본제철(-1.71%) 등 철강주도 하락압력을 받았다.
◇中증시, 투자심리 위축..사흘만에 '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27포인트(0.11%) 내린 2101.30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장중 좁은 레인지 안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투자자들이 시리아발 쇼크로 거래를 주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이날 필리핀 증시가 5% 넘게 폭락하는 등 신흥국 시장 우려가 부각된 점 역시 지수 하락세에 일조했다.
천훼이친 화타이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는 아직 지난 몇주간 지속됐던 레인지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상하이종합지수는 당분간 2050~2130 레인지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상해항만컨테이너(10%), 중구선박개발(6.05%), 상해진화항만기계(5.70%) 등 해운주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중국 국무원의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설립 비준 소식이 여전히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상반기 실적 호조를 달성한 중국 최대 항공사 에어차이나는 0.98% 올랐다.
반면 중국의 국영 철도 기업 남부철도는 부진한 실적을 공개하며 0.93% 밀렸다.
특히, 이날 중국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는 부정부패 혐의로 임원 3명이 사임했다는 소식에 0.50% 하락했다.
◇대만 오르고 홍콩 내리고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3.70포인트(0.05%) 오른 7824.54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증시는 하루만에 다시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시노팩파이낸셜(0.38%), 캐세이파이낸셜(1.61%) 등 금융주가 오른 반면 UMC(-1.23%), 윈본드일렉트로닉스(-1.17%) 등 반도체주는 부진했다.
오후 3시10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366.36포인트(1.67%) 하락한 2만1508.41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아은행(-2.62%), 중국은행(-2.42%), 중국건설은행(-2.26%) 등 은행주와 항기부동산개발(-2.49%), 항륭부동산(-2.22%), 신화부동산(-1.74%) 등 부동산주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