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9월 증시 부진, 올해는 아니다

입력 : 2013-08-30 오전 7:43:28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시리아 사태와 신흥국 금융불안 등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부각되는 가운데에서도 코스피는 1900선을 넘어서며 경기선인 120일 이평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신흥국 통화가치의 급락 속에서도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는 국가의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을 지목할 정도로 글로벌증시에서 주목 받는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채무한도 증액 문제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 신흥국 금융불안 등 앞으로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들이 다수 남아있다.
 
30일 증권가에서는 대외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외국인 매수세의 추가적인 유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내증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투자증권-펀더멘털 신뢰감에 외국인 매매패턴 변화
 
최근 대외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 것은 국내증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고 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최근 주요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패턴을 살펴본 결과 8월초 이후 외국인이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증시를 순매도하는 가운데에서도 국내증시에서는 15억달러 이상 순매수하며 차별적인 매매패턴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위기국면 속에서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한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의 추가적인 유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주식시장도 결국 금융불안을 겪고 있는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의 매수우위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전기전자, 운송장비, 화학 등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신한금융투자-9월 증시 부진, 올해는 아니다
 
9월은 이슈의 달이다. 미국 FOMC, 예산안·채무한도 증액 협상, 시리아발 중동 불안, 독일 총선 등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미국 자산매입 속도 조절에 따른 신흥국 자본이탈 우려가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9월 위기설까지 언급되고 있다. 주식시장 역사를 돌이켜 보면 9월은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달이 아니다. 9.11테러, 리먼브라더스 파산 등이 9월에 발생한 굵직한 이슈들이다. 실제로 과거 증시 역사를 돌이켜보면 9월 증시 수익률은 대체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9월의 증시 부진 현상의 가능성이 낮다. 과거 9월 증시의 부진은 정상적인 경기 사이클 상에서 나타난 특징이다. 특히, 올해는 9월 증시를 앞두고 글로벌 경기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미 지난 5월 이후 금융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경기지표는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앞서 9월 증시 부진의 이유 중 하나였던 수급 흐름도 이전과는 다른 패턴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자산매입 규모 축소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유럽, 2014년 은행동맹 기대
 
유럽경기가 좋아진다고 하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몸을 사리고 있다. 이틀 전 발표된 유럽의 7월 은행대출 증가율(비금융 제조업)은 전년동월대비 5.8%나 줄었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유럽 경제의 특성상 은행권의 대출 사이클이 정상화돼야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지만, 아직은 미흡한 상태인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충분한 증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2011년 뱅크런으로 빠져나갔던 예금도 돌아오기 시작했고, 은행채 발행 재개, 유로화 스왑시장 정상화 등으로 자금조달 환경이 현격하게 개선됐지만, 추가 손실 우려로 은행들은 여전히 대출을 꺼리고 있다. 때문에 은행동맹(Banking Union)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는 견해가 안팎으로 제기되고 있다.
 
9월 총선 이후 독일의 강경한 스탠스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많지만, 유럽은 당분간 울퉁불퉁한 길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부실자산의 정리, 단일감독기구 설립, 은행증자가 차례차례 진전된다면 내년의 유럽 회복은 훨씬 빠르고 강해질 것이다.
 
◇한양증권-9월 증시, 변동성 확대에서 기회 찾기
 
9월 주식시장은 QE 축소 및 채무한도 협상, 신흥국 불안, 독일 총선, 시리아 사태 등 다수의 경계요인의 존재감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박스권 구도는 유지될 것이다. 가장 핫한 이벤트일 FOMC회의에서 QE 축소 결정은 예상되나, 파급력은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본다. QE 축소는 연준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 없이는 내릴 수 없는 결정인데다 연준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미국경기 개선에 이어 예상보다 빠른 유럽경기 반등과 중국경제 안도감 형성 등으로 국내 수출 모멘텀 회복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성 구간 내 트레이딩 대응을 기본 축으로 상황에서 QE 축소 결정 등과 맞물려 하방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1800P 초반) 역발상 전략으로 비중확대가 바람직하다. 특히, 전술적으로는 시차를 두고 유동성에서 매크로 장세 전환 가능성이 높아질 것에 대비하는 가운데 경기 민감주와 ETF 레버리지 대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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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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