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2분기 중소게임사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대부분 캐시카우의 부진과 신성장동력 마련 실패로 상당한 매출하락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 2분기 중소게임사 실적현황 (자료제공=각 사)
먼저
드래곤플라이(030350)와
소프트맥스(052190)의 부진이 눈에 띈다. 이들은 각각 54억원, 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40% 줄어든 수치다. 주요 상품인 스페셜포스와 SD건담의 인기하락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이시티(067000) 또한 위기신호가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감소한 매출 94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 역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룰더스카이와 프리스타일 시리즈의 이용률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결과다.
그나마 외형성장에 성공한 곳은
웹젠(069080)과
라이브플렉스(050120)다. 각각 199억원, 16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 이상씩 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신작게임이 성공한 결과보다는 활발한 인수합병(M&A) 전략과 비게임 사업부문의 호조가 이를 견인했다.
이들 공통점으로는 각자 하나씩 강력한 캐시카우를 보유함으로써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인기하락과 실적악화를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리그오브레전드가 PC방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한 가운데 나머지 시장을 피파온라인3, 서든어택,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대기업 게임들이 나눠먹는 형국"이라며 "중소업체로서는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따라서 이들은 온라인게임보다는 모바일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해 탈출구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조이시티, 라이브플렉스, 아프리카TV 등은 이미 스마트폰 게임을 내놓은 상태로서 성과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나머지 업체들도 지금까지 보수적이었던 기조에서 벗어나 각자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을 모바일게임으로 만드는 한편 외부플랫폼과의 제휴 및 해외사업을 통해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엠게임이나 소프트맥스처럼 온라인게임사업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신작을 내놓으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이와 관련해 김태영 웹젠 대표는 “하반기 신작서비스 출시를 통해 실적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며 “치열해지는 산업 내 경쟁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