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레이더)美 고용지표 대기..제한적 등락 전망

입력 : 2013-08-30 오후 6:51:58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아시아 신흥시장의 불안과 시리아 정세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국내 양호한 펀더멘털이 부각되며 1110원대 레벨 중심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단, 서방국들의 시리아 공습이 현실화된다면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견고한 국내 펀더멘털..1110원선 안정적 흐름
 
이번 주 외환시장에서는 시리아 리스크가 새롭게 등장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 서방국가들의 공습 가능성이 불거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다만 월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및 외국인 자본 유입 요인으로 상승 압력이 상쇄되면서 변동성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주 초중반 원·달러 환율은 시리아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강화에도 불구하고 월말 장세에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1110원대 중반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국내 경상수지 흑자가 18개월째 이어지고 한국 신용등급 상향 루머가 겹치면서 29일 원·달러 환율은 1110원선 아래로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외인 순매수가 지속되고 월말 네고도 꾸준히 출회됐지만  저점 인식 및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인해 하루 만에 1110원선 레벨을 회복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 시리아 사태 변수..제한적 등락 지속 전망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미국 등 서방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에 주목하는 가운데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외인들의 국내 자본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급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예상환율 범위는 1105원~1120원이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예상되나 최근 환시는 국내 요인에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 모습”이라며 “긍정적인 국내 펀더멘털 인식으로 채권 및 주식 시장에서의 외인 순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다음 주 환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재료로 지목됐다.
 
영국 의회가 시리아 제재안을 부결시키는 등 국제 사회가 즉각적인 시리아 공습에서 물러섰지만 미 정부가 단독으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예상되나 시리아 사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중공업체 수주가 이어지고 이월 네고 물량이 예상되는만큼 당분간 공급 압력이 예상된다”며 “다만 서방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 등 불안 요인들이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에는 대외 이벤트가 산적해 있다. 중국 및 유럽 제조업 PMI(2일), 미국 ISM 제조업지수(3일), 미 무역수지(4일), 미 8월 ADP 고용·일본 통화정책회의·ECB 통화정책회의. G20 정상회담(5일), 미 8월 비농업고용자수·미 실업률(6일) 등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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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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