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3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국 개입 경계감 및 레벨 부담이 형성된 가운데 수출업체의 매물 정도를 주목하며 1110원대의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미국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양적완화 축소 기대가 강화돼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21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저점을 낮추고 1.324달러에 하락 마감했다. 엔·달러는 98.5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8.3엔에 상승 마감했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상무부가 발표했던 잠정치 1.7%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2.2%를 모두 웃돈 수준이다.
신규 실업수당신청건수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보다 6000건 감소한 3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미 경제지표 호조 소식과 더불어 시리아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군사 개입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일 조선해양과 대우조선 등의 수주뉴스까지 전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강한 하락압력을 나타냈다”며 “환율 하단에서의 당국 개입 경계와 결제 수요 등은 지지력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지루한 박스권 이탈이 쉽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금일도 월말을 맞은 네고 정도와 장 중 아시아 통화 동향에 주목하며 1110원대 초중반 레벨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0~1117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2분기 GDP 호조에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에 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며 “다만 시리아 우려도 다소 완화되고 주요국 증시가 상승해 글로벌 달러 강세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미 GDP 호조로 다소 뚜렷해진 연준의 출구전략 가능성에 1110원선 지지력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며 “다만 상승탄력이 크지 않다면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08~1116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