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 들어 7월까지 전 세계 선박 건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조선소들의 감산에 따른 것으로, 조선업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선박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조선소들의 감산 여파로 올 들어 7월까지 전 세계 선박 건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31일 영국 해운·조선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7월 누적 선박 건조량은 4500만GT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조선소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량 감축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선박 건조량은 최근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262%나 증가했다. 건조량이 늘면서 중국 조선소들의 시장점유율도 19%에서 41%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 세계 조선업 시황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이 같은 생산량 증가는 전 세계 선박 공급 과잉 현상을 부추겼고, 이는 선가 하락과 침체 장기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선박 건조량의 감소가 곧 선가 반등 추세의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정부 주도의 조선소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이달 초 중국 국무원은 오는 2015년까지 조선업 설비 증설을 통제하고 경쟁력이 없는 조선소는 통·폐합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조선소인 룽성중공업이 전체 직원의 40%에 해당하는 8000여명의 근로자를 해고한 바 있다.
이 같은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는 지난해 대비 선박 건조량이 2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수치는 올해 전 세계 선박 건조 감소량 예상치인 17%를 넘는 수준이다. 중국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단 한 차례도 선박 건조량이 감소한 적이 없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신규수주가 상위 업체에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하위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중국발 선박 공급 과잉 현상이 해결되면 신조선가 상승에 이어 조선업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