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이석기 루블화·RO 회합 의혹 해명

"상임위서 러시아 다녀오기 위해 환전..RO 회합 아니었다"

입력 : 2013-09-02 오전 11:00:5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은 이석기 의원을 향하고 있는 내란 음모 혐의들을 강력히 부인했다. RO 회합으로 알려진 모임에 참석했던 당원들도 "취지와 성격을 완전히 왜곡, 날조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2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물품에 러시아 루블화와 미국 달러가 포함되었다는 이유로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게 과연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납득 가능한 추론인가"라고 반문했다.
 
홍 대변인은 "루블화와 달러는 지난 8월19~25일, 실용위성 아리랑 5호 발사 참관을 위해 (이 의원이) 상임위원 동료의원들과 러시아를 다녀오기 위해 환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이 압수했다는 외화가 1만루블(한화 33만원), 600달러에 불과한데 마치 이것이 공작금처럼 유포되고 있다"면서 "참담하다"고 탄식했다.
 
그는 "나머지 금액은 공직자 재산신고에도 포함된 본인 소유 건물의 임차보증금 반환을 위해 준비한 돈 등으로 충분히 검찰에 소명했다"면서 "세입자로부터 받은 보증금 반환 내용증명 등을 검찰에 추가로 제출하여 공식적인 가환부(압수물을 되돌려 받는 것)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부천 원미갑 지역위원회 백현종 위원장 등도 홍 대변인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RO의 구성원으로 국정원이 발표하고 언론이 확정짓는 이 사태가 너무도 황당하고 억울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5월12일 모임은 그 무슨 RO 회합이 아니었다"면서 "그날 모임은 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소집한 정세교육과 토론의 자리였다. RO라는 조직은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이고 국정원이 지어낸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또 녹취록에 대해선 "출처불명의 괴문서를 유일한 증거처럼 일방적으로 언론에 유포하여 기정사실화하려는 것은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너무나 충격적인 일은 소위 녹취록이 국정원 프락치 공작의 산물이었다는 사실"이라면서 "거액의 돈으로 당원을 매수하여 동료를 감시하고 회의를 도감청하는 무시무시한 짓이 자행되었다고 한다. 동료를 의심하게 만들고 사람의 인성을 파괴하는 끔찍한 공작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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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