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중공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주목하는 가운데 당국 개입 경계로 인해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미국 노동절 연휴로 거래가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18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저점을 낮추고 1.319달러에 하락 마감했다. 엔·달러는 99.4으로 고점을 높이고 99.3엔에 상승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인 마르키트에 따르면 유로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의 50.3과 예상치 51.3을 모두 뛰어넘는 동시에 2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제조업 PMI는 25개월만에 최고치인 51.8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8월 HSBC 제조업 PMI도 50.1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47.7에서 대폭 개선된 수치로 앞서 발표된 잠정치와 부합한 수준이다.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기준선 5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주에 이어 전일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 집중에 서울 환시는 공급 압력이 강화돼 당분간 환율 눌림이 이어질 것“이라며 ”공급 부담이 강해 당국은 일단 물량 소화 이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9월 글로벌 이벤트 집중으로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물량에 기댄 숏플레이는 주춤할 수 있다”며 “금일 물량 공급과 당국 개입 경계 속 1100원 재안착 여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95~1103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런던 NDF 시장에서 아시아 통화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1090원선의 무거운 흐름을 예상하는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공격적인 숏플레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롱스탑(손절매도) 물량이 대거 나온다면 투심 회복이 쉽지 않겠으나 장 중 엔·달러 상승세가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한다면 1100원선 재진입 시도를 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96~110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