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이 나라 너무 좋다..제 조국은 여기다"

지지자 500여명 '이석기' 연호하며 본청 앞에서 의원회관까지 배웅

입력 : 2013-09-04 오후 5:50:02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내란음모' 혐의로 국회에서 4일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오늘 한국의 민주주의 시계는 멈췄다. 유신시대로 회귀했다"며 "정치가 실종되고 국정원의 정치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본회의 산회 직후 본회의장 앞에서 이와 같이 밝히며 "저와 통합진보당은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당당하고 힘차게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본회의장 앞에서 이와 같은 짧은 입장을 밝힌 후 본청을 나섰다. 그는 본청 입구 인근에서 "오늘 체포동의안 처리는 민주주의가 여의도에서 죽어있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저는 진실을 믿는다. 정의와 진실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당당하게 싸워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리를 옮겨 본청 앞 계단에서 진보당 동료 의원들·지도부와 함께 본회의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50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 섰다.
 
 
그는 "놀라셨죠? 저도 깜짝 놀랐다. 제가 내란음모죄라는 것을 보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왜 내란음모를 하나"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물었다.
 
이어 "이 나라가 너무 좋아서 지리산 산자락만 봐도 가슴이 설레는데 제 조국이 어디냐고들 묻는다. 제 조국은 여기다"고 일각의 비난에 응수했다.
 
이 의원은 "저들이 엄청난 물리력, 힘을 갖고 있어서 세보이지만 별 거 아니라고 본다"며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역사는 없다. 국가권력이 아무리 세도 국민을 이기지 못한다"고 자신의 무고함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죽어가고 있다. 유신의 부활이 아니라 국정원 공화국이 되고 있다. 여왕 통치가 예상된다. 저는 국민 여러분을 믿고 진실을 확신하며 내일의 정의가 승리할 거라 믿는다"고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이 의원은 이후 진보당 의원들·당직자들과 함께 걸어서 본청의 우측에 위치한 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의원실로 이동했다. 그가 의원실로 향하는 중간에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의원회관 앞까지 함께 걸어갔다.
 
이 의원은 걸어가는 중간에 몇차례 오른손을 번쩍 들며 자신의 결의를 나타내거나, 지지자들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여유있는 모습을 내보였다.
 
그는 자신의 의원실 앞에서 '계속 의원실에 머무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짧게 "예"라고 답한 후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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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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