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카피캣' 중국 샤오미, 9월 스마트폰 전쟁에 가세

저가 스마트폰 이어 초저가 '스마트 TV'도 공개

입력 : 2013-09-06 오후 3:20:5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와 애플, 소니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9월 신제품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판 '애플 카피캣(모방자)' 샤오미(小米)가 신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TV'도 동시에 공개하며 중국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텅쉰커지(Tencent technology)와 신징바오(新京報)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스마트TV인 'MIUI TV'와 세번째 스마트폰 '미(MI)3'를 공개했다.
 
◇레이쥔 샤오미 CEO가 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스마트폰 'MI3'와 스마트 TV 'MIUI TV'를 공개했다.(사진=Tencent)
 
MI3는 샤오미 사상 최고 사양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00'과 엔비디아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테그라(Tegra)4'를 탑재한 제품 두 종류로 출시되며, 2기가바이트(GB) RAM, 배터리는 3050밀리암페어(mAh)의 대형 배터리가 채택됐다.
 
디스플레이는 5인치로 제품의 무게는 145g에 불과하고, 제품 색상은 모두 6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후면카메라로 소니의 13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고, 사진 자동 보정기능과 나이와 성별을 가려주는 기능까지 담겼다고 레이쥔(雷軍) 샤오미 CEO는 소개했다.
 
제품 용량은 16GB와 64GB 두가지로 출시되며 가격은 16GB 327달러, 64GB 408달러에 책정됐다. 샤오미가 고수해온 저가정책이 MI3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이날 레이쥔 CEO는 "엔비디아 테그라4가 탑재된 제품은 오는 10일 정식 출시될 것이며 퀄컴 스냅드래곤 800이 탑재된 버전은 오는 11일 정식 출시될 것"이라며 "두 제품 모두 16GB 용량의 경우 1999위안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미가 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공개한 신규 스마트폰 'MI3'.(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캡쳐)
 
스마트TV인 'MIUI TV'는 샤오미의 첫 TV 도전작이다. 샤오미만의 사용자 환경인 MIUI(MI User Interface)를 적용한 제품이라 'MIUI TV'라는 이름이 붙었다.
 
47인치 3D 스마트 TV인 이 제품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1080p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된다. 제품 프레임은 두께가 8.4mm에 불과한 '울트라-내로우 프레임' 디자인이 적용됐고, 프레임 색상은 빨간색과 오렌지, 파란색, 녹색, 보라색 등 6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샤오미는 스마트TV에 1.7GHZ 퀄컴 '스냅드래곤 600'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 RAM, 8GB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했고, TV 리모콘은 버튼을 11개만 달아 심플함을 추구했다.
 
레이쥔 CEO는 "샤오미 TV는 젊은이들의 첫번째 TV가 되길 바란다"며 "이 제품에는 샤오미가 나아가고자 하는 철학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최근들어 '더 나은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을 강조해왔다. 구글의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이었던 휴고 바라를 샤오미로 영입해온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휴고 바라 샤오미 신임 부사장은 제품군과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샤오미만의 'MIUI'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됐다.
 
◇샤오미의 첫번째 TV 제품인 '스마트 MIUI TV'. 이 제품은 다양한 스마트기기와의 호환성을 중시하면서도 출고가를 3000위안대로 책정해 샤오미의 철학을 이어갔다.(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캡쳐)
 
이번에 공개된 제품 역시 MIUI를 통해 스마트폰과 셋톱박스, 게임기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 호환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출고가는 2999위안에 책정됐다. 한화로 53만6000원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시장에서도 47인치 크기에 이 정도 가격대의 제품은 드문 편이다. 샤오미는 10월 중순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같은 날 중국 가전업계의 기술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5일(현지시간) 전시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윤 사장은 "중국 가전업체가 커다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면서 "중국 백색가전업체는 삼성전자와 어깨를 겨룰 정도로 잘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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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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