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3)외신들, '갤럭시 기어'에 실망감.."가격 높고 배터리성능 낮고"

美 포춘 "갤럭시 기어를 사고싶지 않은 이유 3가지"

입력 : 2013-09-05 오전 10:07:55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에 대해 외신들이 대체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베를린에서 기대작 갤럭시 기어를 공개하자, 유럽과 미국 현지 외신들은 곧바로 다양한 반응들을 쏟아냈다.
 
미국 포춘(Fortune)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를 사고싶지 않은 3가지 이유(3 reasons I won't buy a Samsung smart watch)'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갤럭시 기어의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포춘은 "갤럭시 기어에 탑재된 기능들은 이미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라며 갤럭시 기어만의 고유한 기능이나 앱이 없다는 점을 첫번째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이베이(eBAY)를 통해 갤럭시 기어를 위한 70가지 종류의 앱이 런칭될 예정이지만 이 역시 안드로이드 OS와 iOS를 통해 이미 출시된 앱들이라고 포춘은 지적했다.
 
갤럭시 기어의 한정된 호환성도 도마에 올랐다. 갤럭시 기어는 이날 함께 공개된 갤럭시 노트3나 갤럭시노트 10.1에서만 호환이 가능하게 제작됐다.
 
타임(TIME) 테크는 이 부분에 대해 "삼성은 갤럭시 기어를 갤럭시S4와 S3 등 스마트폰 제품에서 호환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지만 언제쯤 업데이트가 이뤄질지 모르는 것"이라면서 "심지어 다른 안드로이드폰에서도 호환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오후 7시 독일 베를린 템포드룸에서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를 선보였다.(사진제공=삼성전자)
 
제품 가격이 지나치게 고가로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갤럭시 기어의 글로벌 출시가격은 299달러(한화 33만원)로 당초 예상가 50만원에서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주장이다.
 
더 버지(The Verge)는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워치가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갤럭시 기어는 말 그래도 '손목시계'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더 버지는 갤럭시 기어가 채용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시계에 풀 컬러를 채용할 경우 배터리 소모량이 크게 늘고, 낮 시간동안 최대 가시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외신들이 지적한 갤럭시 기어의 최대 약점은 '배터리' 성능이다. 갤럭시 기어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은 315미리암페어(mAh)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됐던 배터리 용량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 배터리 사용 가능시간은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약 25시간 지속된다고 밝혔다. 하루에 한번 이상 충전을 해야지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더 버지는 "갤럭시 기어가 25시간을 약속하긴 했지만, 전원이 들어와있는 동안에는 배터리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사용자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시계를 사용하기 위해 배터리를 계속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삼성이 '입는 컴퓨터'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이 분야를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이 4일(현지시간) 열린 행사에서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 2013' 개막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오후 7시 독일 베를린 템포드룸에서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를 선보였다.
 
갤럭시 기어는 구글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됐고 1.63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10종류의 화면을 제공한다. S보이스와 메모 기능, 미디어 컨트롤러, 일정, 전화 기능 등이 담겼고, 1.9메가 화소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다.
 
갤럭시 기어는 오는 25일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은 299달러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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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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