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식량가격지수가 전달보다 1.8% 하락,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8월 식량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8% 떨어진 201.8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5월 213포인트에서 6월 210포인트로 하락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1990년 이후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해 매월 작성·발표하는 지표다.
지난달 품목군별 가격지수를 살펴보면, 곡물(-7.2%) 및 유지류(-3.0%)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하락한 반면, 설탕(1.1%) 및 유제품(1.2%) 가격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곡물은 전월(227포인트)보다 7.2% 하락한 21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9.0% 낮은 수치이며, 올해 곡물 생산 증가 전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미국의 가뭄 및 고온으로 인한 수확 지연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14% 하락하면서 전체 곡물가격지수를 끌어 내렸다.
유지류는 186포인트를 기록, 전달(191포인트)보다 3.0%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동남아시아의 충분한 재고량으로 인해 팜유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체 유지류 가격지수를 끌어내린 것. 식물성 기름이 올해 생산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띠고 있다.
육류는 전달(173포인트)보다 1.3% 상승한 175포인트를 기록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전달보다 4.5% 상승하면서 육류 가격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유제품은 239포인트로 전달(236포인트)보다 1.2% 상승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36% 상승한 것으로 버터를 제외한 모든 품목의 가격이 주요 수출국의 수출 공급량 제한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설탕은 전달(239포인트)보다 1.1% 상승한 242포인트를 기록,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소폭 반등했다.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이 사탕수수를 설탕 제조 대신 에탄올 생산에 더 많이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2013~14년도 세계 곡물생산량은 전달보다 0.5%(1360만톤) 상승한 24억9200만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7.7%(1억7890만톤)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 곡물소비량은 전년대비 3.2%(7540만톤) 증가한 24억1300만톤으로 전망했으며, 세계 곡물 기말재고량은 전년대비 13.0%(6550만톤) 오른 5억6900만톤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