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2분기 들어 '0%'대 성장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기회복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민간·국책연구소와 학계 및 금융기관의 경제전문가 41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제전망 및 정책방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3.1%(전년동기비), 올 한해 성장률은 2.5%로 전망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전경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응답했던 것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한국은행과 정부가 최근들어 경제성장률를 상향조정하고 있는 움직임과는 달리 경제전문가들은 오히려 성장률을 하향조정 한 것이다.
올 2분기 우리 경제가 1.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0%대 성장에서 탈출한 것을 어떻게 바라보는냐는 질문에 경제전문가들 열명 중 여덟명은 "아직 경기회복이라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는 전문가도 17.1% 있었다.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는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조금 높아진 것을 두고 회복 추세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일 확률이 높다"며 "정책당국이 경제를 살리는 데 장기적으로 관심을 갖고 기업, 국민들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하는 것과 달리 경제전문가들은 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 또 2분기 0%대 성장 탈출과 관련해 경기회복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답했다.(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하반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대외 위협요인은 '중국 경기 둔화(68.3%)'가 가장 먼저 꼽혔다. 이어 '미국 양적완화 축소(19.5%)', '일본 아베노믹스(12.2%)' 순으로 나타났다.
대내 위협요인으로는 '소비·투자심리 위축(51.2%)'과 '부동산 경기 부진(19.5%)', '정책 불확실성(19.5%)' 등이 꼽혔다.
'미국의 연내 양적완화 축소는 국내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실물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에 전문가들의 68.3%가 동의표를 던졌다. 또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5%'를 달성할 수 있을런지에 대한 질문에 찬성이 51.2%, 반대가 48.8%로 비슷하게 나왔다.
새 정부의 정책들 중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정책은 '투자활성화 대책(54점)', '추경 예산안(51점)'이 50점을 넘었다. 반면 '실행방안의 보완이 필요한 정책'으로는 '창조경제 실현계획(54점)', '고용률 70% 로드맵(42점)', '4?1 부동산 대책(38점)'이 선정됐다.
◇경제전문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새정부 정책들과 부정적으로 평가한 정책들.(자료제공=전경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