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들의 매수 여력이 바닥난 것일까.
외국인의 `사자'로 상승 랠리를 펼쳤던 지수선물이 30일에는 외국인들의 다소 소극적인 매도로 사흘 만에 하락하면서 이런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최근 월물인 3월물은 28일 외국인이 6393계약의 매수 우위 덕분에 전날보다 9.30포인트 뛰었고, 29일에도 외국인이 3266계약을 순매수한 덕에 1.55포인트 오른 153.05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올해 1월 옵션 만기일 이후 설 연휴 전까지 1만8천여 계약의 선물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를 나타내자 이들의 `사자' 행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렸다.
외국인의 매수로 지수선물이 오르면 보통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코스피지수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이 `단기적 변심(變心)'에 불과하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31일 "외국인의 매도세 강화는 미국 금융주의 불안과 함께 시작됐고, 최근 매수세도 미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 감소와 함께 나타났다"며 "상승으로 방향전환을 의미하는 신규 매수세는 포착되지 않고 있고, 미결제약정의 증가를 동반한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등장하기 전까지 외국인의 추세적 매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상승추세에서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상승 추세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28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강세장에서 미결제약정은 오히려 각각 1천 계약, 2천 계약 이상 줄어들었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도 "선물시장 자체의 추세 지속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미결제 약정 흐름이 이틀간 상승과정에서 줄어 최근 나타난 반등 국면이 의미 있는 추세로 지속될지 여부는 추가적인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기존 매도 규모가 컸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 여력은 많지만, 지수선물이 153 이상으로 상승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