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3)엑스페리아Z1, 소니 광학기술을 담다!

입력 : 2013-09-10 오후 3:25:45
[베를린=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뻔해졌다. 스마트폰의 가장 보편적인 용도인 어플리케이션 활용, 인터넷 서핑, 멀티미디어 컨텐츠 등에서 하드웨어가 제공할 수 있는 '새로움'은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다. 제조사 입장에서 혁신을 입에 담기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이 와중에 소니는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카메라 분야가 다른 핵심 변수인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화질보다 그나마 덜 개척된 영역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바로 그 판단에서 나온 전략 스마트폰이 코드명 '호나미'로 알려진 '엑스페리아Z1'이다. 소니의 특장점인 광학기술력을 오롯이 담았다.
 
◇소니가 IFA 2013에서 공개한 신제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1'(사진=뉴스토마토)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의 가전박람회 'IFA 2013'에서 베일을 벗은 엑스페리아Z1은 공개 이전부터 이미 '괴물 카메라 폰'으로 알려져 있었다. 관건은 그 '괴물 카메라'의 성능이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임팩트를 줄 수 있느냐는 점이었다.
 
IFA 전시장에서 직접 제품을 사용해본 소감을 말하면 '확실히 다르다'는 인정이다. 굳이 '폰 카메라'라는 핸디캡을 부여하지 않아도 카메라 자체의 기본기가 훌륭하다. 노키아의 루미아 1020, 삼성전자 갤럭시S4 줌 등에서 드러나듯 제 아무리 화소가 높은 스마트폰 카메라라 하더라도 결국에는 좁은 이미지센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지만 엑스페리아Z1은 이를 극복했다.
 
엑스페리아Z1은 화질, 화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콤팩트 카메라급의 성능을 보였다. 특히 카메라가 담는 피사체의 범위가 탁 트여보이는 이유는 이미징센서와 렌즈의 차이 때문이다. 소니가 자랑하는 'G렌즈'의 성능이다. 27mm 광각의 'F2.0' 조리개가 장착된 G 렌즈는 20.7메가 픽셀의 맞춤형 대형 1/2.3 타입 대형 CMOS 이미지 센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일반 미러리스 카메라(왼쪽)와 소니 엑스페리아Z1(오른쪽)의 화각을 비교한 사진.(사진=뉴스토마토)
 
이처럼 카메라가 크게 개선되면서 소비자 또한 양질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소니가 엑스페리아Z1를 '소셜 카메라'로 강조한 것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고화질 콘텐츠의 보급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고화질 카메라를 활용한 소셜 기능은 페이스북과 연계해 '생중계'가 가능한 '소셜 라이브'가 대표적이다. 높은 수준의 화질을 자랑하는 콘텐츠를 버튼 하나로 생중계하듯 공유할 수 있고, 생중계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달리는 댓글을 촬영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획기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상당수 미디어가 지적했듯 스마트폰 베젤이 다소 넓다는 점은 흠으로 잡힐 수 있다. 베젤을 최소화한 최근 트렌드에 익숙해진 소비자 입장에서는 세계 정상급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한 소니의 스마트폰 치고는 어색할 수 있다.
 
소니는 이를 완벽한 방수기능을 위함으로 설명했다. 각 국 특성을 고려하면 시장의 수요도 뒤따를 수 있다. 다만  방수가 아직 일본 내에서만 보편화된 기능임을 감안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느끼는 필요성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이어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매력이 없으면 소니의 도약도 없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황민규 기자
황민규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