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크로아티아전에서 후반 32분간 '제로톱' 전술을 가동했다.
홍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제로톱은 잘 모른다"고 했지만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을 최전방으로 올리며 사실상 제로톱에 가까운 공격 변화를 선보였다.
평가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시험이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구자철과 그 뒤를 받치는 김보경(23·카디프시티) 사이의 조화가 상대 압박에 눌리고 말았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 조동건(27·수원)을 빼고 한국영(23·쇼난)을 투입했다. 교체와 동시에 구자철은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갔다. 사실상 '제로톱' 전술이 가동되며 홍 감독은 공격 전술의 변화를 꾀했다.
공격시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내려왔다. 구자철이 만든 빈 공간은 왼쪽 공격수 손흥민이 주로 쇄도해 들어갔다. 손흥민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 때는 왼쪽 윙백 윤석영(23·퀸즈파크)이 공격 가담을 더욱 높였다.
김보경의 역할이 중요했다. 전방 구자철과 양쪽 측면으로의 공 배급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김보경은 고전했다. 상대의 강한 압박은 원활한 공 운반을 사전에 차단했다. 선수들 간의 약속된 움직임은 이뤄졌다. 그러나 움직임에 맞는 패스 연결은 크로아티아의 압박에 막혔다.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않자 상대의 공격 기회는 더욱 많아졌다. 결국 한국은 후반에 2골을 내줬다. 전반 팽팽했던 경기 분위기는 다소 크로아티아 쪽으로 쏠렸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5분 손흥민을 빼고 윤일록(21·서울)을 넣었다. 제로톱 전술의 변화 보다는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그의 체력 안배와 윤일록을 시험하는 성격이 짙었다.
후반 32분에는 구자철 마저 뺐다. 구자철 자리에는 이근호(28·상주)가 들어가며 다시 정상적인 원톱 체제로 돌아갔다. 홍명보 감독은 제로톱 전술을 32분간 시험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