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1일 일본이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부를 매입한 지 1년이 됐다. 영유권 문제로 시작된 양국의 갈등은 지난 1년간 경제 분야로까지 이어지며 적지않은 파장을 낳았다.
그동안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의 흔적이 일부 포착되기도 했지만 중국과 일본은 여전히 서로에 대한 강경한 언행을 일삼으며 냉각기에 놓여있다.
◇센카쿠 갈등 현재진행형.."양보 없다"
◇센카쿠 인근에 접근한 중국 선박(사진=유튜브영상)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의 해경순시선 7척이 센카쿠 열도 인근으로 접근한 일이 발생했다.
중국측은 "통상적인 순찰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일본 외무성은 주일 중국대사를 초치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같은 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중국의 행동에 의연히 대처하고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센카쿠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 공무원을 상주시키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이에 발끈했다.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일본의 말과 행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댜오위다오의 영유권을 지키기 위해 변함없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중국의 영유권을 침해하는 일본의 어떠한 도발행위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발을 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일본이 역사와 현실을 직시하고 과거의 잘못을 고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양국 관계를 해치는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주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日, "정상회담 타진" vs 中, "문제 해결 우선"
중국과의 갈등이 경제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더하자 일본은 센카쿠 갈등과는 별개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 8월 일본 외무성 관료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한 것에 이어 아베 정부는 정상회담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중 중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일본이 영유권 문제를 인정하기 전까지 정상회담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다수의 외신은 센카쿠 분쟁으로 중국이 더 큰 이익을 봤다고 분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센카쿠 열도가 분쟁지역이라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이 얻은 부분도 적지 않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일본은 '중국 위협론'을 근거로 국방 예산을 확충하고 자위대의 권한을 확대하려 하는 등 우경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