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권, 모기지대출 '급제동'..대규모 인원감축

입력 : 2013-09-12 오후 5:34:38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모기지) 재대출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이 관련 업무 축소 및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달 초 2000여명의 모기지 관련 인원을 일시 해고했다. JP모건은 내년말까지 모두 1만7000여명의 인원을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2100명의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고 웰스파고(Wells Fargo)도 지난 7월 이후로 3000여명 이상을 감원했다. 씨티그룹도 지난 7월에 실시한 지점폐쇄 조치로 120개의 일자리가 사라져다고 밝혔다.
 
마크 로저스 씨티그룹 대변인은 "7월에 폐쇄한 댄빌(Danville) 지점은 급증한 재대출 수요를 다루기 위해 만들어졌던 곳"이라며 "향후에도 모기지대출 전화판매부서 등에서 인원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햇다.
 
은행들의 이러한 모기지부문 축소 움직임은 최근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모기대출 및 재대출 고객이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3.53%였던 30년만기 고정금리 모기지대출의 금리는 지난주 4.57%까지 올랐다.
 
최근 경기회복과 주택가격 상승이 주택수요를 늘려 모기지 수요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모기지 수요증가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우세하다.
 
마리안 레이크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최근 은행의 모기지 사업이 급감했다"며 "앞으로 모기지 수요가 늘어난다 해도 말라버린 모기지 및 재대출 시장을 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기지은행연합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모기지 신청건수는 전년동기대비 1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업체 선트러스트(Sun Trust)의 경우 지난 7월과 8월 모기지신청건수가 40% 급감했다. 웰스파고 등 미국 최대의 모기지은행도 앞으로 올해 모기지 사업이 약 3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저금리 시절에는 성장하는 모기지 사업이 은행의 구원투수였지만 이제는 아킬레스 건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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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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