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12일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앞장서기로 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이 같은 말만 되풀이하면서 피로도도 커졌다는 평가다. 문제는 실행인데 이에 대한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계속해서 경제민주화 입법 등 각종 규제를 놓고 정부와 거래하는 듯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지적이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9월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발표문을 통해 "창조경제가 우리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정책"임을 재확인한 뒤 "올 하반기 신규 채용을 늘리는 한편, 협력사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일자리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이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열연강판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와 차세대 통신망, 개조차, 태양광 소재 등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키로 했다.
특히 창조경제 핵심인 R&D 인력 1만5000여명을 양성하고, 지난 2일 산업체질강화위원회 출범 당시 약속한 전지, 로봇 등 신산업에 대한 37조원 투자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창조경제특위에서 제안한 ‘민관 창조경제 기획단’을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기획단에 적극 참여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관련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창조경제는 정부의 기획력, 국민의 창의성, 기업의 실행력이 융합돼야 성공할 수 있다"며 모든 경제 주체의 동참을 당부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회장단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통상임금,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 등이 기업 현실에 맞지 않고, 투자나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특히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런 규제들이 외국인 투자 기피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정부가 보다 신중하게 관련 법안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회장단은 추석을 앞두고 내수경기 진작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회원사의 온누리 상품권 구매를 독려하고, 추석 선물도 우리 농·수산물을 이용키로 했다. 또 협력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납품대금 조기지급 규모도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4조 80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번 회장단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김윤 삼양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경련은 12일 롯데호텔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경제 현황 및 기업의 역할, 창조경제, 입법 동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9월 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사진제공=전경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