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렌탈시장..느낌 아니깐!

입력 : 2013-09-13 오후 5:45:19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너나 할 것 없이 렌탈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데다 다른 제품군으로의 영역 확대 또한 쉽고, 높은 사양의 제품들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렌탈 프로그램에 기존 제품 서비스까지 포함
 
국내 안마의자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바디프랜드는 렌탈의 재미를 톡톡히 봤다. 제품 출시부터 수백만원대 고가의 안마의자를 렌탈로 공략한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0년 이후 매출이 두 배 이상씩 늘었다. 바디프랜드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다른 생활가전 제품을 렌탈 형태로 판매할 계획이다.
 
LG전자(066570)는 지난 2009년 안마의자 판매를 시작한 이래 지난 4월부터 홈쇼핑을 통해 안마의자 렌탈 사업을 시작했다. 바디프랜드의 성공을 지켜본 뒤 시장에 진입한 것. LG전자는 안마의자 렌탈 시장에서 유일한 대기업으로, 눈에 띄는 사업자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지난달에 열린 '월드가전브랜드쇼'에서도 안마의자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리홈쿠첸 역시 최근 '하이브리드 렌지' 렌탈 사업을 시작했다. 보통의 가스레인지가 10~20만원대인데 반해 하이브리드렌지는 149만원으로 책정돼 소비자들로서는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꺼내든 것이 바로 렌탈. 리홈쿠첸은 고사양의 신제품을 계약기간 분납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렌탈을 통해 소비자들 부담을 덜기로 했다. 사후 안전점검 서비스와 쿠첸 밥솥 관리까지 한달에 4만4900원으로 렌탈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계약기간인 39개월이 끝나면 소유권은 소비자에게 이전된다.
 
◇리홈쿠첸은 최근 하이브리드렌지를 출시하고 렌탈판매를 시작했다.(사진=리홈쿠첸 제공)
 
회사 관계자는 "신기술이 접목된 하이브리드 렌지인 관계로 가격대가 높은 만큼 소비자들이 부담없는 가격으로 새로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렌탈' 형식과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 수익창출 통로..홍보 마케팅에도 용이
 
기업들이 렌탈 사업을 벌이는 것은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데다 오랜 사용기간을 통해 신뢰도를 쌓을 수 있고 마케팅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초기 시장진입 비용이 투입되지만 홈쇼핑 등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가면 소비자가 제품을 쓰는 기간 동안 일정한 요금이 계약기간 동안 유입된다.
 
철저한 사후관리 서비스가 병행되어야겠지만 한 번 계약하면 별다른 판촉을 벌이지 않아도 계속 돈이 들어오는 구조라는 점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탐내는 시장이다.
 
또 렌탈사업의 특성상 3~4년의 가입기간 동안 전문기사의 제품 관리는 필수다. 이 과정에서 고객과의 접촉횟수가 늘고, 그만큼 회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진다. 기업과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형성되는 만큼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 렌탈사업으로 자리 잡은 코웨이(021240)나 청호나이스 같은 기업들이 터줏대감으로써 화장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내놓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렌탈제품 이용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익이다. 최근 생활가전이 고사양화되면서 가격대는 높아지고 있다. 렌탈 형태가 없었으면 수백만원대의 가전제품을 직접 구입해야지만 렌탈을 통해 부담을 완화할 수 있고, 전문가의 관리도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다.
 
LG전자 측은 "당분간 다른 제품의 렌탈 사업 계획은 없다"고 말했지만 이미 정수기와 안마의자 분야에서 렌탈 사업을 벌이며 브랜드 인지도에 신뢰도까지 챙기고 있어 렌탈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에는 정수기와 제습기 등 렌탈 가전제품 분야가 다양해지고, 업체들도 늘어나면서 기간만료 고객을 잡으려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수기 렌탈시장 선두주자인 코웨이가 서비스 강화를 통해 해약율을 낮춰 가고 있어 반사이익은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다. 코웨이의 지난 2분기 해약율은 0.9%로, 전 분기보다 0.1%을 낮췄다. 고객 이탈을 최소화해 렌탈자산폐기손실을 매출액 대비 3%대까지 감소시켰다는 게 코웨이측 설명.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위생관리를 위한 제품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렌탈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자리잡아가면서 렌탈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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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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