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새 커플, 유별나고 진지했던 첫 만남

입력 : 2013-09-15 오전 11:34:33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MBC 장수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제작진이 바뀌면서, 정준영-정유미, 윤한-이소연이 새로운 커플로 투입됐다.
 
지난 14일 방송을 통해 첫 만남을 공개한 두 커플은 설레는 느낌을 주며, 신선하게 시작했다. 정준영과 정유미 커플은 기존 어느 커플보다도 유별났고, 윤한-이소연 커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정준영-정유미 (사진제공=MBC)
 
'안 어울려' 정준영-정유미
 
M.net '슈퍼스타K4' 출신 가수 정준영과 배우 정유미는 서울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록스피릿'을 외친 정준영은 정유미만을 위해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스모그가 뿌려지는 화물차 트렁크에서 등장한 정준영은 기타연주와 함께 강렬한 음악을 선사했다. 하지만 촬영 당일 날씨가 너무 더웠던 탓에 정준영은 땀을 주륵주륵 흘렸고, 옷차림 역시 말끔하지 못했다.
 
이에 정유미는 "싼티가 났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웃음을 끌어냈다.
 
이후 이들의 대화는 솔직하고 유별났다. 특히 정준영의 발언이 그랬다. 정유미를 보자마자 나이를 물으며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인다" "웃을 때 눈가에 주름이 접힌다"고 다소 강한 멘트를 쏟은 정준영은 시종일관 '누나'라고 하며 정유미의 속을 긁었다.
 
첫 만남부터 엉키는 느낌이 강했던 두 사람은 계속해서 갈길이 먼 느낌을 줬다. 과거 '앤드류 싸이먼 준 머큐시오 챙'이라는 영어이름을 쓴 적이 있다는 정준영은 정유미에게 '포카 혼타스'라는 만화 캐릭터 이름을 지어줬다. 하지만 정유미는 "서로간에 합의가 안 됐는데 그냥 이름을 지어버렸다"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취미도 달랐다. 평소 마라톤이나 암벽등반을 즐긴다는 정유미와 달리 정준영은 집에서 게임을 하는 것을 즐기는 남자였다. 정준영은 "상상을 했다. 부인과 함께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 부인 뒤에서 하루종일 게임을 하는 것이다.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해 정유미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했다.
 
그러면서도 정준영은 "누나는 뭔가 정복하는 도전 정신이 있는 것 같다. 만렙을 찍으면 암벽등반하는 느낌과 매우 비슷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준영의 발언에 "안 봐도 비디오"라며 답답함을 느낀 정유미는 "정준영을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정유미는 다소 허세스럽고 자신의 말만 하는 어린아이 같은 정준영의 말에 시종일관 경청을 하고 호응을 하는 등 쾌활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두 사람은 어떻게 차이를 좁혀나갈까. 정유미가 정준영을 컨트롤 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소연-윤한 (사진제공=MBC)
 
'진짜 선보나' 윤한-이소연
 
앞서 '우결' 선혜윤 PD는 "윤한과 이소연이 실제커플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한과 이소연 커플은 '우결의 진정성'을 방향으로 잡은 새 제작진의 회심의 카드였다. 그런 것을 반영하듯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중했다.
 
앞선 커플이 '록스피릿'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면, 피아니스트 윤한과 배우 이소연 커플은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로 시작했다.
 
윤한이 피아노를 치는 상황에 대면한 이소연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윤한은 여유로운 느낌으로 피아노 연주에 몰두했다.
 
그러면서 이소연을 위한 즉흥곡 '연'을 연주한 윤한은 "눈이 쌓인 겨울, 발자국이 없는 하얀 눈밭을 가보고 싶은 느낌"이라고 이소연에 대한 첫 인상을 설명했다.
 
이미 30세에 진입해 '결혼' 생각을 하는 나이인 두 사람의 만남은 실제 선을 보는 느낌을 줬다. 애칭을 정하는 부분에서도 바로 '자기야'로 정하는 등 빠른 진도를 보이는 것 같았지만, 그 안에서의 대화와 분위기는 굉장히 진중했다.
 
"기억을 잘 못해서. 기억 안나기 때문에 '안나'가 내 별명이다"라고 말하는 이소연에 대해 "내가 잘 챙겨주면 되지"라는 짧은 말은 이제껏 가벼운 만남과 데이트를 해왔던 '우결'에 무게감을 얹었다.
 
첫 만남에 대해 이소연은 "이 정도의 설렘과 떨림은 처음이다.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윤한은 "가상 결혼이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다. 진지한 만남을 해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전문방송인이 아닌 윤한과 "내년엔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이소연이 진짜 커플이 될지를 지켜보는 것이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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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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