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도쿄의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가 경제 회복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수 있을까.
(사진제공=IOC 홈페이지)
시장은 일단은 강한 기대를 표하고 있다. 도쿄의 개최지 선정 소식 이후 닛케이 지수가 일주일동안 4% 가까이 오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도쿄는 지난 1964년 하계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당시 도쿄는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인프라 건설을 발판으로 세계 2차전쟁 이후 폐허가 된 경제를 부흥시켰다.
아베노믹스로 경기 회복의 시동을 걸고 있는 일본이 올림픽으로 또 한번의 부활을 꿈꾸겠다는 계획이다.
◇"올림픽 전망, 지나치게 낙관적"..회의론 대두
하지만 올림픽의 경제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전문가들의 주된 논쟁거리다.
실제로 지난 1976년 열린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은 2조달러의 부채를 갚는데 30년이라는 시간을 소요했고, 그리스 아테네는 올림픽의 단 맛은 커녕 막대한 부채의 수렁으로 더 깊이 빠져들었다.
가장 최근 올림픽을 치른 영국 런던도 말로는 손익분기점을 지났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적지 않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림픽에 대한 일본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춘지 역시 "올림픽이 경제 기적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부각시키며 일본 정부의 막대한 재정 부채, 중국과의 관계 악화, 원전 오염수 누출 등 일본이 직면한 문제에서 대중의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익이 비용 상회"..경제 부흥 자신
그럼에도 일본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기대감은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충분하다.
마리아 도요타 빌라노바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올림픽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비용을 초과한다"고 평했다.
정부의 재정 지출 부담에 대해 그는 "일본의 부채가 정부 지출의 결과라는 것은 오해"라며 "90년대 초 자산 버블이 막대한 부채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정부가 지출을 늘림으로써 경제 회복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의 회의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그는 "아직까지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부정적인 신호를 찾아볼 수 없다"며 낙관론을 지지했다.
일본이 지난 20여년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림픽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로버트 뱀버리 경영학과 교수는 "올림픽의 문화적인 효과만 150억~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관광, 호텔, 쇼핑 등 부수적인 가치를 포함하면 훨씬 큰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림픽 유치 성공 당시 일본 정부가 추산한 올림픽의 경제적인 효과는 300억달러다.
마크 콘래드 포드햄대학 스포츠비즈니스학과 교수도 "올림픽 개최를 위한 지출은 아베의 부양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일본 경제의 도약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