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여야는 16일 오후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의 3자회담을 앞두고 막판까지 의제 선점을 위해 필사적인 모습이다. 예상되는 3자회담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 남짓. 여야는 최대한 많은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현안과 민생을,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를 각각 집중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한번 ‘민생’을 강조했다.
황우여 대표는 “국정현안과 민생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국민들께 추석 선물을 드리자”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 역시 “국회정상화의 계기를 통해 정쟁과 민생 방치로 국민에게 고통과 피해를 드려서는 안 된다”고 이번 회담의 목적은 민생에 있음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국회복귀 압박도 늦추지 않았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47일간의 장외투쟁으로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해 산적한 현안이 방치되고 있다”고 민주당의 복귀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중심은 여전히 ‘국정원 개혁’이다. 여기에 지난 13일 자진 사퇴한 채동욱 검찰총장 문제를 함께 추궁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태(채동욱 총장 사퇴)는 누가 보더라고 청와대가 각본과 주연을 담당하고, 황교안 장관이 조연을 담당한 ‘국정원 사건 덮기와 무죄 만들기’ 프로젝트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물러날 사람은 채 총장이 아니라 황교안 장관, 김기춘 실장, 홍경식 수석이다”고 채동욱 총장 사건을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재판에 있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검찰총장이, 이제까지 한번도 없었던 방식으로 급작스럽게 사퇴한 것은 또 다른 의혹이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상초유의 검찰총장 감찰을 통해 청와대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국민들은 알고 있다”며 “진실규명이 먼저라는 청와대의 발표는 오히려 국민의 의심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에 대한 진실은폐 공작이기도 하고, 앞으로 모든 권력기관을 친위대가 장악해 국민의 굴종과 공포정치와 공안통치를 강화하겠다는 것은 박 대통령이 의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 청와대가 이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