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TV 시청을 줄이거나 TV 수상기가 아예 없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제로TV가구의 현황과 이슈’ 보고서를 내고 TV수상기의 가구기준 보급률은 2011년의 97%에서 지난해 96.7%로 하락했으며, 제로TV가구의 비율은 지난해 기준 4.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ISDI가 한국 미디어 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의 '제로TV 가구현황'을 분석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TV나 동영상 시청행태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중 가장 극단적인 형태가 바로 제로TV가구다.
제로TV가구란 TV수상기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지상파방송·케이블·위성·IPTV 등 전통적인 방송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 가구를 의미한다.
제로TV가구의 인구 특성은 1인 가구, 20대, 도시거주, 학생, 독신남성으로 나타났다. 제로TV가구의 TV 시청시간은 하루 31분 정도로 TV가구의 189분에 비해 6분의 1 수준이며 데스크톱PC(11.4분), 스마트폰(5.8분), 노트북(4.5분)을 활용한 시청행태를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동영상·영화 시청, 신문·책·잡지읽기 등의 다른 미디어 활동은 매우 활발한 경향을 띄었다.
KISDI는 방송프로그램을 비롯한 비디오 시청이 개인화되고 있다며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확산 ▲N스크린 서비스의 활성화 ▲개인별로 최적화된 광고를 제공하는 광고산업의 전략 ▲유튜브 등 인터넷 기반 방송·동영상 플랫폼의 급성장 등을 이유로 꼽았다.
김민철 KISDI ICT통계센터장은 "TV시청시간의 감소는 가구기반의 전통적인 방송플랫폼에게는 불리한 요인"이라며 "구글의 크롬캐스트와 같이 스마트 기기의 콘텐츠를 TV로 전송시키는 기기의 등장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 방송플랫폼에 대한 규제는 중장기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립적·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관련 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조아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