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석'으로 예약종료된 야구 4강행 버스

입력 : 2013-09-16 오후 6:14:19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더이상 버스에 오를 손님이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자 좌석이 정해지지 않은 티켓이기에 탑승객들은 모두 우왕좌왕 자리를 찾고 있다. 고작 네 석이 전부이지만 이들은 앞 자리에 앉아가고자 심각하게 서로를 견제한다. 이들의 좌석은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에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리그가 시즌 종반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1~4위, 5~6위, 7~8위권 팀들의 순위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4강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4개팀은 아직까지도 각자 앉을 자리가 확실치 않다. 15일 경기 이후 현재 1위 LG와 4위 넥센이 각각 13경기와 14경기가 남은 상황이지만 승차는 3.5게임에 불과하다.
 
이번주부터 경기 일정이 더욱 복잡해졌다. 우천 취소된 경기 등을 치르기 위해 2~3연전 외에도 1경기씩 행하는 일정도 있고 월요일 경기도 진행된다. 이 모든 것이 다 뭔가 명확한 규칙이 없다. 그렇기에 경기가 많이 남은 팀의 경우 짐을 연이어 풀었다가 싸야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체력 관리와 선수들의 정신력이 중요한 때다.
 
◇더욱 치열해진 1~4위 순위다툼
 
1~4팀의 순위가 변화되지는 않았다. LG는 여전히 1위고 삼성과 두산·넥센은 여전히 2~4위 팀이다. 모든 구단이 승리마진을 적립하면서 승률은 함께 올랐다.
 
다만 승차는 소폭 달라졌다. LG가 10~11일 두산과의 잠실 맞대결을 비로 치르지 못하게 되면서 모두 4경기를 치르는 동안 3승1패하며 다른 팀보다 승리마진을 높게 쌓아버렸기 때문이다. 이로써 LG는 2~4위인 3팀과의 승차 간격을 반 게임씩 더 벌렸다.
 
선두 LG는 이번주에 16일 외에도 21일에 휴식을 취하며, 총 5경기를 치른다. 그중 3경기는 SK와의 승부다.
 
삼성은 휴식과 경기가 번갈아 있다. 17~18일 이틀간 경기하면 이후 하루 쉬고 하루 경기하는 일정이 한동안 이어지는 것이다. 
 
삼성은 두산과 모두 두 차례 만나고 넥센과 21일 한 차례 겨룬다. 승차 1~1.5게임차로 맹추격하는 경쟁자의 일격을 어떻게 막아내며 선두자리를 되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과 넥센은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이 각 4점대로 빼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각각 2번 이기고 1번 지며 승률을 끌어올렸다. 결국 2번 이기고 4번 패한 SK와의 승차를 벌리면서 4강의 마지막 티켓을 거의 손에 쥐게 됐다.
 
두산은 오는 17일부터 7연전에 돌입한다. 평소의 6연전보다도 많은데 대적할 팀도 자주 바뀐다. 17일 삼성전 이후 6경기를 모두 잠실서 치르는 것이 그나마 위안 거리다.
 
◇4강 경쟁이 멀어진 SK와 롯데..기적만 바란다
 
SK와 롯데는 최근 '가을 야구'의 단골 손님이었다. SK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강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위 넥센과의 승차가 각각 6게임 이상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만수 SK 감독이 "(우리 팀은) 가을 DNA가 있다"고 외쳤지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올해 가을은 휴식 기간으로 보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의 금주 일정은 단순하다. LG와 홈에서 3연전을 진행하고 한화와 대전에서 3연전을 치른다. 이동에 따른 체력 부담이 크지 않다. 지난주 2승4패로 부진했던 SK에게 이번 주는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두산과 '6-6'의 혈투를 치른 롯데는 결국 2승1무3패로 지난 한주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이번주에는 17~19일 홈인 사직구장에 넥센과 KIA·NC를 차례로 불러 경기를 치른 후 이틀 휴식을 갖고 22일에 넥센과 목동에서 원정 경기를 진행한다.
  
◇7위를 다투는 NC와 KIA, 3할은 지켜야 하는 한화
 
KIA와 NC는 이제 7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양 팀의 경기차는 불과 한 게임이다.
 
남은 경기수가 가장 많은 KIA가 이번주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부산→광주→서울로 이어지는 장거리 강행군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7연전 이전인 14~15일 휴식기를 가진 것이 다행이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NC는 마산으로 넥센을 불러들여 경기하고 하루를 쉰 후 삼성과 롯데를 만난다. 이후 이틀을 쉬고 마산 홈에서 LG와 대결을 벌인다. 사흘을 쉬고 영남 내에서 이동하는 일정이다. 지난주 LG에 이어 두번째 낮은 평균자책점을 보인 NC로서는 이번주 타격성적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따라서 7위 획득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KIA와의 홈경기(16~17일), 두산과의 원정경기(18일), 휴식기(19일), SK와의 홈 3연전(20~22일)을 앞두고 있다. 15일 현재 3할2푼4리인 한화가 시즌 끝까지 3할을 지킬 지도 야구계 관심사다.
 
◇시즌 막바지이지만 1~4위·5~6위·7~8위 순위다움은 계속 이어진다. 9월2주차 경기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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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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