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울고웃고..LGD·이노텍 기대감 '여전'

입력 : 2013-09-17 오후 3:50:53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실망에도 불구,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변하지 않고 있다.
 
애플이 지난 10일 미국에서 발표한 '아이폰5S'와 '아이폰5C'에 대해 시장의 초기 평가는 실망 그 자체다.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혁신이 단종되면서 판매량 면에서도 이전 모델을 절대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중국 등 신흥국 시장 공략을 목표로 내놓은 아이폰5C의 경우, 애플 브랜드에 기대 일부 흥행 가능성도 있어 전체 성적은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혁신 대신 실적을 택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애플의 아이폰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LG이노텍(011070)은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주요 부품사들이다. 때문에 아이폰 신제품의 성적에 따라 두 회사의 실적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처음 공개했을 때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자 애플 주가는 물론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택 주가가 동반하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불가분의 관계라는 게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것.
 
하지만 애플이 실제 판매에 돌입가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애플이 이전과 달리 가격인하 정책을 초기부터 단행하면서 판매량은 이전 모델과 비슷하거나 나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미국의 통신사 AT&T는 예약판매에서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출시 가격보다 110달러 저렴한 540달러와 440달러에 내놓았다. 가격의 메리트는 소비자에게 유혹의 요인이 됐다.  또 통신사별로 보조금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인하 폭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신규 아이폰이 미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도 할인판매가 실시된다면 기존 예상치 만큼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4분기에 5500만대 가량을 판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대륙 공략을 위해 꺼내든 아이폰5C의 판매 호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3대 이동통신사와의 협업이 뒷받침된다면 중국에서만 1000만대 이상의 추가판매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개된 아이폰5S와 5C에 대한 실망감으로 핵심 부품사들에 대한 실적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지만, 최소한 상반기 수준 이상의 판매량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이 전작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할 경우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하반기 실적 상승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아이폰의 신제품 없이도 호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량이 기대만큼 나와준다면 두 회사의 실적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주된 분석.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에 대한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아이폰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충성스런 고객들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라며 "두 부품사가 애플에 공급하는 패널과 카메라모듈은 경쟁력을 가진 만큼 하반기 실적은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에 실적이 좌지우지 되고 있는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독립적으로 서기에는 아직 모자라다는 설명이다. 특히 애플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을 포함해 다양한 부품 공급선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한순간에 물량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양측 간 관계를 볼 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낮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애플의 신제품은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가에도 판매량은 유지되면서 부품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실적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애플에 대한 비중의 줄이고 고객사를 늘려 공급선을 다양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아이폰 5S(왼쪽)과 아이폰 5C(오른쪽). (사진=애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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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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