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17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FOMC회의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로 마감됐다. 연휴 이후에 대해 증권가는 낙관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단기 급등 과정에서 가격메리트가 줄어든 만큼 추가 동력인 '3분기 어닝시즌'을 기다리자는 시각도 있다.
18일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증시가 글로벌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매수 성격이 밸류에이션 매력을 넘어 중기적 펀더멘털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며 "증시가 단기 기술적 조정을 보일 수는 있지만 중기 방향성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 8월23일 이후로 18거래일동안 매수행진을 이어갔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내주식이 다른 자산 대비 가격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대비 일드갭이나 동남아 주식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평균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그간 한국 주식시장의 강점이었던 상대적 저평가는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글로벌 달러 약세·원화 강세에 배팅하는 '캐리 트레이드' 성격의 자금일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달러의 변동성과 한미 국채 금리차,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선물환율로 캐리 트레이드를 구성해보면 9월 들어 반짝 상승한 뒤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는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강해지고 있어 캐리 매력이 더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이 경우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기는 힘들기 때문에 국내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으로서 '3분기 어닝시즌'을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수 강도는 점차 약해질 것"이라며 "지금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3분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