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전자·IT 업종에 종사하는 국내 대기업 24개사의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1.5배 이상이면 이자지급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이 수치가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감당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500대 기업 중 올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 동기대비 비교가 가능한 274개사를 조사한 결과, 전자 및 IT 업종 24개사의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22.9배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24개사의 평균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3조7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1조7000억원으로 59% 늘어났고, 상대적으로 이자비용은 1조947억원에서 9515억원으로 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IT 업종의 이자보상배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삼성전자(005930)의 공이 컸다. 삼성전자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상반기 38.9배에서 올 상반기 71.8배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을 계산해보면 그 수치는 '5배'로 뚝 떨어졌다.
◇국내 전자 및 IT 기업 24개사의 이자보상배율.(자료=CEO스코어)
24개사 가운데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덕전자로 무려 1만9382배를 기록했다. 대덕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1% 줄어들긴 했으나 이자비용이 100만원에 불과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71.8배로 2위를 차지했고, 로켓트 밧데리로 유명한 세방전지가 61.3배로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