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24일 서울광장에서의 의원총회를 시작으로 '원내외 병행투쟁'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의총 모두발언에서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대로 국회에서는 24시간 비상국회운영본부를, 원외에서는 전국순회보고대회를 통해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과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23일 의원총회가 끝난 후, 연이어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투쟁 강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추석 상 앞에서 회자된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꽉 막힌 불통의 정치'였다"며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와 도탄에 빠진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힘을 다 모으기로 했다"고 의총 결과를 전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이어 "오늘 의총을 통해 민생도, 민주주의도 외면하고 있는 정부 여당에 맞서 '국회에서, 그리고 장외에서' 더욱 더 치열하게 싸워나가기로 결정했다"며 원내와 원외 모두에서 투쟁을 강화할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국회 내에 전병헌 원내대표를 본부장으로, 정기국회 기간 동안 모든 의원이 24시간 국회 비상대기 체제를 갖추는 '24시간 비상국회운영본부'를 운영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문제 해결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원내외 병행투쟁 강화 방안' 제안과 관련해 "김 대표가 그동안 당의 원로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당내 의견 수렴이 많이 됐다"며 "오늘 발언한 20여명의 의원들 중 의견을 달리하는 분들도 조금 있었지만 방법론적인 차이였을 뿐이지, 본인들도 김 대표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 조건 없는 등원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늘부터 여당과 의사일정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원외투쟁과 관련해서는 "김한길 대표가 원외위원장 등과 함께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며 "126명의 의원은 원내에서, 김 대표는 원외에서 책임지고 투쟁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얻는 자가 승리한다고 하는 국민의 민심에 더욱 더 귀 기울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시민사회와의 '국민연대' 결성과 관련해 지난 2~3주 동안 김 대표가 종교게·법조계·시민사회 인사들을 만나와 중앙당 차원에서는 상당히 과정이 진행돼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 '국민연대' 구성과 관련해선 김 대표가 지역을 다닐때마다 뜻을 함께 하는 인사들과 사전에 모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23일 오전 10시 서울광장에서의 의원총회를 마친 후, 출정식 형식으로 의원들과 당내 인사들이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투쟁 결의를 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 한 의원은 장외투쟁에 국회의원 없이 김 대표만이 나설 경우 투쟁 동력이 약회될 수 있을 것을 우려하며 당의 대선 후보를 지낸 인사들이나 상임고문들이 대표와 힘을 합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당의 공식 입장으로는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