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2년 연속 순익 2조원대를 기록해 건전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2일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4·4분기 당기순이익 2837억원을 기록했고, 2008년 누적 당기순이익 2조186억원을 실현했다고 발표했다.
대다수 금융지주사들이 자산 확대 경영에 매달린 것과 달리 지난해 초부터 자산 성장을 지양하고 건전 경영을 펼친 결과 경기침체와 글로벌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순익 2조원대'를 지켜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2조7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한 국민은행과 2조2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한 우리금융 등 이른바 '2조 클럽' 금융사들이 지난해 결산에도 이를 지켜낼지가 관심사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향후 경제 불확실성에 맞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1조599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최근 조선·건설사에 대한 워크아웃과 퇴출 등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부실 여신 증가와 대규모 대손 충당금 적립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신한금융지주의 수익은 비은행 부문 순익이 눈에 띄게 늘었다.
비은행 부문의 그룹 당기순이익 기여도가 2007년 34%에서 지난해 48%로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 산하 굿모닝신한증권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주식시장 침체로 다소 감소한 1563억원을 기록했지만 신한카드 9406억, 신한생명 1392억, 신한캐피탈 661억, 신한BNPP자산운용 141억원 등을 기록해 그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또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총자산 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은 전년대비 0.4%포인트, 4.4%포인트 하락한 0.8%, 12.4%를 기록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자산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4394억원(11.8%), 전분기 대비 1786억원(17.6%) 증가했지만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급격한 금융시장 변동으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으로 인해 전년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건설·조선 구조조정으로 인한 신한은행의 충당금 부담과 경기하강에 대비한 신한카드의 선제적인 구조조정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자체 평가했다.
한편 신한지주는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자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자본조달로 자기자본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높일 방침이다.
[파이낸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