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마곡지구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격과 학군문제가 오는 27일 일반분양을 앞둔 시점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곡지구 견본주택을 방문했던 한 주부는 "시세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34평이 3억원 중반 정도의 가격이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청약을 했을 것"이라며 "저렴하다고 말하는 4억원 중반의 분양단지 입주가 힘든 것을 보니 제가 많이 가난한가 봅니다"라며 한탄했다.
또 다른 방문객 역시 "발산동과 거리가 있고 목동과는 비교도 안 되는 학군인데다 민영아파트단지와 비교되는데 고가의 분양가를 치르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현재 소셜믹스단지(장기전세주택과 일반분양이 함게 조성된 단지)인데 실거주를 목적으로 일반분양을 받는 사람들은 분양대표회의 의견반영이 어렵고 이에 따라 소유자의 재산관리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마곡지구는 더 이상 강서권에서 이런 단지가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27일 청약결과는 비교적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선호하는 단지와 평형이 있기 때문에 미달이 나거나 미분양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마곡지구 분양가격에 대해서 주변 전문가들도 더 싸게 나왔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장기적인 그림으로 본다면 학군문제 같은 부족한 부분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연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마곡지구는 역세권인데다 개발규모의 장점은 분명히 있지만 지역자체에 한계가 있다"며 "목동·여의도 수요자에게는 저렴하다고 느끼겠지만 이외의 인근지역 수요자들은 분명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H공사 "오는 27일 일반분양 잘 될 것"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마곡지구 아파트분양가가 주변시세의 80%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대 안팎이 될 예정이다. 실제 지난 13일 KB시세에 따르면 '등촌동 아이파크 2단지'가 평당 약 1400만원대로 나타났다. 가양동 '강나루 현대 1차' 역시 평당 1300만원대 수준이다.
게다가 LG와 롯데, 이랜드 등 대기업들이 첨단산업 단지에 입주할 계획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발산역, 9호선 신방화역과 양천향교역 4개역이 있어 역세권 프리미엄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여기에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이 내년 개통될 예정이어서 접근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일반 분양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SH공사 마곡지구 분양관계자는 "마곡지구 위치나 교통편도 좋고 이미 시가지도 형성돼 있어 분명 분양은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3000세대의 대규모 물량을 한번에 공급한다는 점과 중소형 중심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시점에서 중대형인 114㎡ 비중이 많은 것이 다소 염려스럽다"며 "114㎡물량은 미분양이 날 수도 있겠지만 빠른 시간내 분명 물량은 소진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실제 가장 중요한 학군은 초·중학교"라며 "앞으로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이 들어설 예정이고 주변 화곡고덕원예고 등이 있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분양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다. 마곡지구 견본주택을 다녀온 한 방문객은 "천왕지구와 신내지구는 분양가가 평당 1050만원 인데도 미분양 됐는데 마곡지구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