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를 이끈 반면 금융주는 하락, 다우지수 낙폭을 키웠다.
이날 미 반도체협회(SIA)는 1월 반도체 매출이 22% 감소하고, 작년 반도체 매출도 2.8% 줄어 2001년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도 반도체 매출이 5.6% 급감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시장은 반등했다. 반도체 매출 급감 소식은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해석으로 이어졌고 그동안 반도체주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인식이 퍼지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은 이날 5.6% 상승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5% 급등했다.
반도체주가 상승함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4.5%, 선마이크로 시스템은 2.3% 오르는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편 금융구제안 발표가 다음주로 연기되면서 금융주는 이날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자산가치로 1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오바마 대통령이 7000억달러 규모 구제자금 지출을 납세자들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은행들에 소비자와 기업 대출을 늘려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에 8.8% 급락했다.
소비 관련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구성종목 중 두번째로 큰 회사이자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장난감 메이커 매텔은 4분기 실적이 46% 급감했다는 발표로 16% 하락했다. 월트 디즈니는 소비지출이 12월에 -1%를 기록,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상무부의 발표 이후 2.3% 하락했다. 이날 부진한 실적 전망과 더불어 7000명 감원, 배당 삭감 등 구조조정을 발표한 미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도 4% 하락했다.
세계 최대 공장 자동화설비 업체 록웰 역시 회계연도 1분기 순익이 26% 감소했다고 밝힌 후 향후 전망치도 하향 조정하면서 11% 하락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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