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컵대회 120분도 결장..향후 행보 '가시밭길'

입력 : 2013-09-26 오전 10:50:58
◇박주영. (사진캡쳐=아스널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두 차례의 유럽 출장 이후 공통적인 말을 했다. 홍 감독은 "유럽에서 생활하는 선수들이 정말 어렵게 축구를 하고 있다"며 "(박주영)선수 본인이 가장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주영(28·아스널)이 다시 한 번 힘든 상황을 경험했다.
 
박주영은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13~2014 캐피털원컵 32강전(3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와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박주영은 이날 올 시즌 아스널 공식 경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지난해 3월6일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C밀란과 경기 이후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경기는 출전 가능성이 높았다. 리그 경기도 아니고 컵대회였다. 게다가 32강으로서 중요성도 높지 않았다.
 
박주영은 팀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 야야 사노고의 결장이 확정되면서 벤치에 앉았다. 그러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제3의 공격 카드로 니콜라스 벤트너를 꺼내 들었다. 후반 막판 4번째 공격수로는 만 17세 유망주 추바 악폼을 내보내 가능성을 살폈다.

이처럼 벵거 감독은 끝내 박주영을 외면했다. 그에게는 유망주들의 성장과 벤트너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박주영의 출전보다 중요했다.
 
이날 벵거 감독은 10대 유망주들을 대거 내보냈다. 1군 포함 선수는 세르쥬 나브리 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아스널 유스팀 소속으로서 이날 1군 경기 첫 경험을 쌓았다.
 
120분의 혈투에서도 박주영은 벤치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스널은 후반 17분 아이스펠트의 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웨스트브로미치는 후반 26분 사이도 베라히노의 헤딩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에서도 승부는 갈리지 않았고 아스널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힘겹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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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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