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의 2분기(4~6월) 가계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의 강세로 향후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신호로도 여길 수 있다는 평가다.
◇美 가계자산 74.8조달러..전분기比 1.8%↑
2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2분기 가계자산이 전분기 대비 1조3400억달러(1.8%) 늘어 사상 최고치인 74조80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침체기 이전인 2007년 3분기의 기록(68조1000억달러)보다 6조7000억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주식을 비롯한 뮤추얼펀드 가치가 3000억달러, 주택가격은 약 5250억달러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가계부채는 전분기 대비 0.2% 증가한 12조9700억달러를 기록했다.
모기지대출은 1.7% 감소했지만, 자동차대출과 학자금대출은 5.6%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 신용대출은 지난 11분기 동안 꾸준히 증가해왔고, 이 또한 경기 회복의 신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폴 에델스타인 IHS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가 증가해 순자산이 감소하더라도 이 역시 경기 개선에 따른 긍정적 효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강세에 주택가치 상승..시퀘스터 악재 물리쳐
가계자산이 늘어난 이유는 미국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의 회복 덕분이다.
특히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주택가치가 상승하면서 연방정부가 올해 초 시행했던 시퀘스터(자동 예산삭감장치)와 세금인상의 악영향이 상쇄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에 따른 금리 하락으로 고용창출과 임금상승의 속도가 빨라진 점도 소비자들의 소득수준 향상에 기여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줄리아 코로나도 BNP 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증시와 주택시장의 반등이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소비자들의 지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미국 가계가 보유한 주식과 연금펀드 등 금융자산의 가치는 674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주요 지수 중 하나인 S&500 지수는 2.4% 상승했다.
주택시장도 꾸준히 회복세를 나타내는 추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CS)가 발표한 지난 7월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년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12.1%의 상승세를 보였고, 5월과 6월에도 각각 12.2%와 12.1%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왔다.
2분기 가계의 부동산 자산은 6023억달러 증가했고, 부동산 보유 가계의 비율은 전분기 48.1%에서 49.8%로 늘었다.
미국의 연준 역시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저금리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가계자산 증가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