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간담회에서 쏟아진 소상공인 '말말말'

입력 : 2013-09-27 오후 6:03:05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네이버가 중소상공인을 위해 상생협력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7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상공인들과 만나 간담회를 열고 상생협력기구 설립을 확정했다. 모든 비용은 네이버가 부담한다. 김 대표는 시종일관 네이버의 진정성에 대해 믿어달라 호소했다. 그만큼 절박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7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상공인들과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사진=중소기업중앙회)
 
상생협력기구 준비위원회는 3인 대표체제로 출범한다. 당사자인 네이버의 김 대표와 네이버와 중소상공인들을 중개해 온 중소기업중앙회를 대표한 송재희 상근부회장, 그리고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장이 공동대표직을 맡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10여명의 중소상공인 단체 회원들은 네이버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가 하면 상설기구의 운영 방안과 계획 등에 대한 물음을 쏟아내기도 했다. 네이버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다음은 오늘 간담회에서 나온 소상공인들의 주요 발언들이다.
 
▲네이버의 윤리강령을 찾아봤습니다. '고객을 가치창출을 지향하고 상생적 인터넷 생태계 조성하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하지 않고 법규와 사회규범을 준수하고 사회발전을 위해 기여한다' 이렇게 씌여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 윤리강령을 그대로 지켰다면 이런 자리가 필요없는 것 아닙니까.
 
▲단순하게 질문 드립니다. 네이버가 여러 차례에 걸쳐 발표한 방안들, 시간벌기용 발표입니까?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네이버는 대단한 기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네이버가 없었으면 이 시장은 글로벌 기업에 장악됐을겁니다. 이러한 면에서 네이버는 국민의 기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중략) 네이버가 국내의 사업모델로 미국에서 동일한 비즈니스가 이뤄졌을 경우에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국 네이버가 글로벌 포털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법과 제도가 그것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온라인 전자상거래 법과 제도가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주고, 일부 대기업에게만 혜택을 받도록 되도록 설계된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네이버는 우리 소상공인들과 함께 글로벌 스탠다드에 어긋나지 않는 새로운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의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은 이해진 의장이 아닙니까. 여태 대책 발표를 보면 이 사람의 발표나 입장 같은 것이 없었습니다. 최종의사결정 책임자가 역할을 맡은 만큼 책임도 져야 하지 않습니까? 역할과 책임 부분이 언밸런스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의장이 국정감사에 출두해 이 모든 약속과 계획 등에 대해 진정성을 보여줄 수 없을까요?
 
▲저희 소상공인들은 경제적으로 약자입니다. 우리 소상공인 업체들은 레드오션 시장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연명하고 있습니다. 법은 건전한 상식이 응축된 사후적 결과물이고 최소한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약속(법)까지 가기 전에 건전한 상식이나 도덕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네이버가 법에 의한 해결까지 가기 전에 건전한 상식이나 도덕 차원에서 합당한 수준으로 사업을 영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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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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