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강력한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높은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을 주저하게 만들었던 SSD 제품의 단가를 낮추는데 성공하면서 SSD 대중화와 동시와 경쟁업체들과 압도적인 격차를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 SSD, 구글 트렌드 분석에서 인텔에 '더블 스코어'
지난 7월 'SSD 글로벌 서밋'으로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삼성전자는 이후 SSD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27일 구글 트렌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주요 SSD 제조사 관심도 부문에서 삼성전자 SSD의 관심도가 인텔, 도시바 등 경쟁사들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 트렌드 분석 화면.(사진=구글 트렌드 캡쳐)
삼성전자의 SSD 제품에 대한 집중조명은 지난해 9월 'SSD 글로벌 서밋'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 주요 외신에서 '새로운 왕의 등장'이란 평가를 들을 정도로 큰 호평을 얻어낸 SSD 840 시리즈에 힘입어 삼성은 구글 트렌드에서 인텔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7월에 개최된 '2013 글로벌 SSD 서밋'에서는 차기 전략 모델인 840 EVO이 공개됐다. 840 EVO는 SSD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용량을 1TB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구글트렌드에서 삼성전자 SSD의 관심도는 올해 7월 840 EVO 런칭 이후 다시 한번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SD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도도 높아졌다. 특히 SSD가 낸드플래시의 중요한 수요처로 급부상 하면서 기존 SSD 제조사들뿐만 아니라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들도 SSD 개발과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시중에 보급되는 제품이 늘면서 SSD에 대한 선입견도 사라지는 분위기다.
◇세계 SSD 시장 부동의 1위..V낸드로 '초격차' 나선다
SSD가 본격적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을 대체하는 수준에 이를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누리게 될 기업도 삼성전자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SSD 시장 부동의 1위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삼성전자는 글로벌 SSD 시장에서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인텔이 18%의 점유율로 뒤따르고 있다.
점유율뿐만 아니라 기술 수준도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를 넓혀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소프트웨어까지 SSD의 모든 영역을 취급하는 거의 유일한 SSD 공급업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탈삼성' 기조를 강화하며 부품 의존도를 낮춰나가고 있는 애플도 SSD만큼은 삼성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도저히 삼성전자 제품을 채용하지 않고는 세트에서의 만족도를 높일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SSD 신제품 '840 EVO'.(사진출처=삼성반도체이야기)
지난 7월 양산에 성공한 3차원 수직구조 낸드(V낸드)는 미세공정 전환에 한계를 겪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V낸드는 좁은 평면 위에 더 많은 회로를 집어넣는 기존 기술 대신 평면인 회로를 여러 겹 쌓아 올리는 방식을 채택해 전혀 다른 공정을 주도하고 있다.
도시바, SK하이닉스 등 경쟁업체들도 V낸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추월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개발 과정에서 약 300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3D 반도체 일반특허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SSD 성능을 좌우하는 컨트롤러 부문에서도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진성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PC SSD 및 기업용 SSD용 컨트롤러를 모두 자체 생산해서 사용 중인데, 특히 트리플 코어 구조를 적용한 자체 컨트롤러는 성능이 매우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