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통화스와프 6개월 연장

"금융시장 안정 기대"
"한일 통화스와프 연장도 조만간 협의"

입력 : 2009-02-04 오전 12:01:00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오는 4월30 만료 예정이었던 한미통화스와프 계약이 오는 10월30일로 6개월 연장됐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와 3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각, 한국시각 2월4일 0시)에 현재 통화스와프 계약의 만료시기를 6개월 연장키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현재 미 연준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14개 중앙은행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13개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계약도 동시에 연장됐다.
 
일본 중앙은행은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통화스와프 만기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보다는 외화자금 사정이 개선됐지만 최근 국제 외화자금 사정이 불안한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글로벌 외화유동성 상황을 감안해 계약을 연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간만 연장됐을 뿐 한도는 확대되지 않았다.
 
안 국장은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는 개별국만을 대상으로 하기는 어렵고, 우리나라만 한도 확대를 요청하면 우리나라의 외화자금 사정이 나쁜 것으로 오인될 수 있어 공식적인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통화스와프 계약 기간 연장은 지난해 12월8일 미 연준의 스와프 담당자와 함께 지난달 말께 협의키로 했고, 한은과 미 연준의 실무자가 지난달 12일께 연준과 상의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22일 이성태 한은 총재가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에게 기간 연장을 공식 요청했고, 지난달 28일 캐나다 토론토와 영국으로 출장을 갔던 이광주 부총재보가 워싱턴 연준을 방문해 협의를 했다.
 
이후 전일 오후까지 실무자 협의를 거쳐 만기 연장을 최종 확정했다.
 
한은은 이번 만기 연장 조치가 국내 외화자금 사정 개선과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은 앞으로 10월30일까지 국내 외화자금시장 사정을 봐가며 필요할 경우 경쟁입찰방식의 외화대출을 실시해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현재까지 한은은 지난해 10월30일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이후 총 5회에 걸쳐 163억5000만달러를 은행에 공급했다.
 
지난해 12월2일 처음 실시된 경쟁입찰을 통해 40억달러의 외화대출자금을 공급했는데 이때 낙찰금리는 연 6.84%였다.
 
이후 글로벌 금리인하 추세와 외화자금 시장이 개선되면서 지난달 20일 실시했던 30억달러 외화대출 낙찰금리는 연 1.19%까지 떨어졌다.
 
제1차 외화대출은 84일물로 12월2일 입찰이 실시되고 4일 실시됐기 때문에 오는 26일 만기가 도래한다.
 
안 국장은 "만기 도래한 외화대출자금을 다시 또 입찰할 지 여부는 24일 결정한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입찰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시장 친화적으로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대출액을 늘릴 수도 있고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14개 중앙은행에 지난달 말 현재 총 3659억달러를 공급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873억달러를 인출했고, 일본은행이 846억달러, 영란은행 235억달러, 스웨덴 중앙은행이 170억달러로 우리나라보다 인출액이 많았다.
 
반면 우리나라의 함께 지난해 10월30일 미 연준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던 멕시코와 브라질, 싱가포르를 포함해 캐나다 등 4개국은 스와프자금을 전혀 인출하지 않았다.
 
안 국장은 "오는 4월30일 계약이 만료되는 한일 통화스와프도 조만간 연장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중"이라며, "원화나 위안화는 국제통화가 아니지만 양국에 진출한 은행의 현지법인에 공급하거나, 양국의 무역거래에서 수입대금을 상대국 통화로 지급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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