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이은 식품가격 인상 '도미노' 현실화

롯데제과, 9개 제품값 평균 9.2% 올려
발효유·커피음료도 지난달 인상 적용

입력 : 2013-10-04 오후 1:39:48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추석 연휴인 지난달 말 우유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관련 식품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제과(004990)는 이달부터 차례로 9개 제품을 대상으로 출고가격을 인상한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마가렛트(11.1%), 가나초콜릿(14.3%), 몽쉘(11.1%), 애플쨈쿠키(2.9%), 딸기쿠키(2.9%), 석기시대(11.1%), 해바라기(11.1%), 고구마의전설(5.9%), 꼬깔콘스위트아몬드컵(12.5%) 등이다.
 
이들 제품의 평균 인상률은 대형 할인점 기준으로 9.2%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그동안 누적된 각종 원부자재 인상분과 판매관리비 증가로 원가상승 압박을 더는 견디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이뤄졌다"며 "주원료인 카카오 버터가 지난해 말보다 올해 9월 62%, 전란액이 35% 등 각종 원재료비 상승과 함께 포장재, 인건비, 물류비 등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우유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발효유와 RTD(Ready to Drink) 커피음료 등은 이미 지난달 말 가격이 오른 상태다.
 
남양유업(003920), 매일유업(005990), 빙그레(005180) 등 우유업체는 대형 할인점 기준 발효유 제품가격을 7%~12% 수준으로 인상했다.
 
또한 빙그레의 '아카페라' 4종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푸르밀의 '카페베네 카톤' 3종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오른 가격에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스크림·제빵업계에서도 제품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지난 밀가루값 인상 시에도 가격을 올리려는 방침을 철회했었다"면서 "다른 원료와 달리 오래 비축할 수 없는 우유의 특성상 원가상승 부담이 다가오면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커피전문점 업계는 당장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여러 인상 요인을 고려한 후 이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가격은 재료비 이외에도 인건비, 임대료 등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우유가격만으로 메뉴가격을 올리기보다 이후 상황에 따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은 이달 1일부로 일부 제품가격을 최소 300원에서 최대 700원까지 올릴 계획이었지만, 여론의 반발로 인상방침을 보류한 바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