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 연방 정부의 업무 중단(셧다운)에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전면 취소됐다.
(사진=뉴스토마토 DB)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8~10일 부르나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모두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하사날 볼키아 부르나이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각각 전화를 걸어 회의 불참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미국과 동남아 관계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 취소의 이유를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연방 정부의 폐쇄"라고 설명하며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하는 정상회의에는 미국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와 EAS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6박7일 일정의 아시아 순방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 기간 중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리는 글로벌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며 필리핀으로 이동해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자 했다.
하지만 정부 폐쇄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울 수 없게 됐고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군사 협력에 대한 논의는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대신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에 남아 의회의 조속한 합의를 위해 공화당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아시아 순방 일정 취소는 정부 폐쇄의 또 다른 결과물"이라며 "이는 미국이 수출 증대를 통해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세계 최대 신흥 시장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것을 막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