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4분기 영업이 시작된 가운데 은행권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수준의 당기순익을 방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분기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2분기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규모이고, 각종 비용을 처리해야하는 4분기에 다시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 비상 대응에 나선 상태다.
◇3분기 실적 반짝 회복..전분기比 34%↑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익은 1조648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이는 직전분기(1조2339억원) 대비 33.6%(4149억원) 증가했지만 지난해 3분기(1조7122억원)보다는 6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KB금융(105560)의 3분기 순익은 4000억원대에 육박해 지난 2분기(1635억원)에 비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자흐스탄 BCC(센터크레디트은행) 관련 일회성 비용이 없어진 것이 순익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금융(053000)도 지난 2분기 순익이 1932억원에 그쳤지만 3분기에 3000억~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점쳐진다.
상반기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순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신한지주(055550)는 3분기에 전분기와 비슷한 5000억원 규모의 순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되고,
하나금융지주(086790)의 3분기 순익도 3000억원대로 전분기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사는 7조4431억원의 순이익을 냈었다. 3분기 추정치를 감안하면 올들어 9월까지 순익은 3조9622억원에 그쳐 3조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한 금융지주사 고위 관계자는 "연말 또다른 부실 기업이 나타나지 않을지 걱정이다'며 "최소한 작년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방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4분기 실적은 깜깜..수익방어 묘수는?
은행권은 비용 효율화와 중소기업 대상 영업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최근 4분기 조회사에서 "현재 대내외 경기·금리 상황을 감안할 때 은행 수익성의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점포의 리테일 영업 강화, 리테일 점포의 기업영업 강화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중소기업 대출을 2조원 가까이 늘린 뒤 하반기에도 1조원을 추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기업금융영업점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지원실적 평가 반영비중을 높이기도 했다.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핵심사업인 리테일(가계 및 소호) 부문에 영업역량을 집중하고 자산관리(WM)나 외환 부문외에도 중소기업(SME) 부문에서 전략적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지난 7월 취임하면서 "중소기업 금융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해서 기업금융본부의 업무를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춰서 늘렸고, 체제도 약간 바꿔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올 2분기 적자 전환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인 농협금융지주도 지난해 수준의 수익 방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농협은행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60여개의 적자점포 정리를 검토중이다. 이후에 은행을 포함한 조직진단을 실시하고 영업조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