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사들이 해외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리서치센터 내부에 해외기업분석팀과 글로벌투자전략팀을 신설하고 기존 사명을 새롭게 변경하는 등 해외 관련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된 자본시장법개정안과 맞물려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수종 사업을 벌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난 2일
우리투자증권(005940)은 홀세일(Wholesale)사업부 내에 해외영업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해외영업센터에서는 현지로 파견된 인력들을 중심으로 외국기관 대상 밀착영업을 강화하고 국내에서는 해외영업지원 프로세스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게 된다.
리서치센터 내부에 각각 해외기업분석팀과 글로벌투자전략팀도 신설했다. 해외기업분석팀은 선진 금융 시장과 이머징 마켓 중심 해외기업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글로벌투자전략팀은 지역별 투자전략 수립, 개별 상품과 관련시장 리서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월 리서치센터 내 글로벌팀을 만들었다. 해외기업과 관련해 따로 부서를 신설한 것은 신한금융투자가 증권사 중 최초다. 해외기업분석과 해외 지역별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글로벌포커스'라는 해외투자보고서를 매월 발간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신증권(003540)도 올해 8월 리서치센터 안에 있는 투자전략부를 글로벌마켓전략실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경제연구소 출신 인력을 대거 충원해 국내 증시 뿐 아니라 해외주식 쪽으로 부서내 업무를 특화시켰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8월 기존에 있던 투자전략부가 자산분석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해외포트폴리오를 좀 더 강화시켰다. 센터장 교체와 함께 충원된 인력들이 단순 해외 주식흐름 뿐 아니라 세계 경제 동향까지 함께 점검하는 식이다.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7월 사업 모델 활성화 취지로 글로벌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해외사업본부, 국제사업본부 등 부서를 나눠 업무가 진행된다.
이같은 조직 개편 활성화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에 접어든 올해 7~8월과 그 시기가 맞닿아 있다.
개정안에 따라 대형 증권사들이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관련사업과 신사업 육성이 필수적이다. 실제 대형사들은 현지법인 영업과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며 수익기반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은 기초가 튼튼한 조직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기존의 브로커리지 수익구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해외쪽으로 사업영역까지 확대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련 업무 비중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