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5일 아이엠투자증권은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S 화재에 따른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 국내 2차전지 관련주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앞으로 2차전지주의 주가는 당분간 개별기업의 실적보다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시간(2일) 테슬라모터스의 모델S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부근의 한 고속도로를 주행 중에 금속성 물체와 부딪히면서 배터리에 충격을 가해져 화재가 발생했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투브 등 인터넷 매체로 확산되면서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 여파로 국내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도 흔들렸다.
이에 문경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아직까지 대규모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대부분 수개월 전에 선주문을 받아서 전기차를 공급하고 있기에 이번 화재로 인해 당장 전기차 출하대수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차량 주문에는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문감소로 인한 실질적인 영향은 2014년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확대라는 큰 흐름은 유지하겠지만 테슬라 화재가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단기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모델S출시와 실적 개선이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 되었던 만큼 밸루에이션과 관계없이 단기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아이엠투자증권은 "2차전지 산업은 현재 단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는 어려운 시점이지만 앞으로 1~2년 동안 이루어지는 공급사와의 관계가 기업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내 2차전지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문경준 연구원은 "향후 2차전지 관련 업체의 주가 흐름은 개별기업의 실적보다는 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전망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테슬라와 삼성SDI가 개별기업의 성과가 가시화 되기 전까지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제공=Bloomberg, 아이엠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