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겸손치 못한 도전자, LG 'G패드 8.3'

입력 : 2013-10-07 오후 5:40:11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괜히 ‘G’를 붙인 건 아니었다. LG전자(066570)의 태블릿PC 신작 'G패드 8.3'의 전체적인 외관은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G2'와 매우 유사했다. 제품 후면에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해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8.0보다 견고한 느낌을 줬다.
 
G패드 8.3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가벼운 무게였다. '신문 한 부 무게'라는 LG전자측의 주장도 결코 과장은 아니었다. 8.3인치 디스플레이에, 후면에 알루미늄 소재를 차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휴대성 측면에서 별 네 개쯤 줘도 아깝지 않다.
 
한 손에 쥐어지는 그립감도 좋은 편이었다. 7인치 태블릿 제품을 쥐었을 때의 그립감과도 큰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베젤을 최대한 줄여 8.3인치 대화면에도 불구하고 7인치급 태블릿 수준의 무게와 그립감을 전달한다.
 
◇LG전자의 태블릿PC 신제품 'G패드 8.3'.(사진=뉴스토마토)
 
활용성이 높은 소프트웨어 기능도 다수 탑재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다양한 멀티태스킹 기능이다. '태스크 슬라이더(Task Slider)'를 실행하면 최대 4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숨겼다가 나타나게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Q페어' 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나 수신 문자메시지를 G패드에서 확인하거나 문자 회신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모든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하다. 호환성에서도 높은 평가가 내려진다.
 
사양은 현 시점에서도 충분히 고성능 CPU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600 프로세서, 2GB RAM을 탑재했다. 전면 120만, 후면 500만 화소의 카메라에 외장 메모리 슬롯도 지원한다. 제원, 사양으로만 보면 충분히 프리미엄급 성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그냥 평균이라고 해야겠다.
 
55만원의 출고가로 책정된 G패드는 올 초 출시된 삼성 갤럭시노트 8.0과 가격대가 비슷하고, 지난 6월 출시된 구글 넥서스7보다는 20여만원 비싸다. 물론 G패드가 일부 스펙상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사용에 있어서 매우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니라면 사실상 큰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다.
 
특히 태블릿의 일반적 활용 방식, 예컨데 고화질 영상 콘텐츠나 웹 서핑, 게임 등에서 고사양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대한 필요성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넥서스7은 이같은 소비자들의 태블릿 사용 패턴을 적극적으로 노리고 최저가 수준에 출시돼 역대 최고급 '가성비'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태블릿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제품이 '퀄컴 스냅드래곤 600이냐, 스냅드래곤S4냐' 식의 부품 경쟁보다는 화면 자체의 시각적 임팩트를 더 중요시하는 추세다. 그런 점에서 풀HD를 지원하는 LG의 선택은 옳았지만 사양을 낮추거나 마진(Margin)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가격을 더 낮게 책정했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든다.
 
◇LG전자의 태블릿PC 신제품 'G패드 8.3'.(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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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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